[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99)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 - 가을날 누리는 우아한 사치
윤혜영 선임기자 | 기사작성 : 2018-09-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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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혜영]

茶 향기 넘실거리는 경주 세계 차 문화 축제 9월 실시
 
생소한 차(茶)의 세계 흥미 진진하게 펼쳐져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가을이 무르익는 9월의 경주. 보문호숫가는 茶향기로 넘실거린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푸르름이 아련하고 아련한 물안개 내려앉은 보문호숫가는 세계 곳곳에서 진귀한 차를 가지고 당도한 이들이 우려내는 차향기가 향긋하게 퍼져나간다.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한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는 구월 어느날에 단 하루만 시행된다.

장소는 보문단지 호숫가를 둘레로 50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 외에 국내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차회들이 가져온 최상품의 차들과 다과들을 선보인다. 1만원 짜리 티켓 한매를 구매하면 세 곳의 찻자리를 선택해 차를 마실 수 있다. 행사진행은 오전 10:30부터 17:30까지 이어진다.


[사진=윤혜영]

스타벅스 뒤편에 주차를 하고 티켓을 받은 다음 차부스를 둘러본다. 오전이어서 조용한 가운데 만반의 준비를 끝낸 차부스들은 미소를 띠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홍차로 시작을 했다. 차맛은 잘 모르지만 찻잔과 그릇들이 너무 예뻐 차 맛을 돋우웠다. 차를 마시는 동안 홍차부스의 주인장이 그날의 홍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찻잔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다. 설명을 들으며 차를 마시니 더 의미가 깊었다.



[사진=윤혜영]

호숫가를 천천히 걸어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부스가 있으면 들어가서 또 차를 마신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커피는 빠르고 강렬한 반면에 차는 느리고 고즈넉하다. 매번 커피만 마시다가 평소 접하지 못하던 차의 세계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연잎차, 보이차, 말차 등을 마신다. 호숫가 중앙부스 쪽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가야금과 대금, 해금등의 연주가 이어지고 있었다. 음악소리는 고요히 흥취를 돋우웠다.



[사진=윤혜영]

중국과 일본인이 시연하는 부스에는 통역자들이 따로 있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을 듣기 좋았다. 몇 곳을 돌다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함께 간 딸아이는 오끼나와에서 온 부꾸부꾸 차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부꾸부꾸는 현미와 함께 차를 우려 거품을 내어 마시는데, 아마도 아이는 차보다도 사브레 같은 오끼나와 과자가 맛있어서 좋았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사진=윤혜영]

2016년 첫회 때는 100곳의 차부스가 출전을 했는데, 3회째를 맞는 올해는 50곳이 출전을 하여 절반으로 규모가 줄었다. 개인적 소감으론 경주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들 중에 가장 좋아하고 가을이 되면 차축제가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경주시에서 시행하는 수많은 그렇고 그런 행사들. 가수들을 초청하거나, 떠들썩한 먹거리 축제를 하거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판에 박힌 복제에 복제를 거듭한 행사들 속에서 '세계 차문화 축제'는 독보적으로 돋보인다. 참고로 이 행사는 경주시에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경주 세계 차문화 축제 조직 위원회(주관 : 아사가차회)가 기획하여 이제껏 추진하여 왔다.

이와 같은 참신한 행사들이 조금씩 늘어났으면 하면 바램이다. 세계 茶문화 축제는 경주시 보문호숫가 일대에서 매년 가을에 개최되며 날짜는 9월 중에 유동적으로 우천시를 피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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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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