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97) 대기업 뺨치는 파칭코 회사의 직원처우...한국인에게는 그림의 떡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9-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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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칭코의 근무환경은 어떨까. Ⓒ일러스트야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했을 파칭코 직원의 모습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여행을 다니다보면 편의점만큼이나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칭코다. 도박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이라도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새어나오는 파칭코 특유의 화려한 불빛과 소음에 한번쯤 고개를 돌려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손님이 아닌 직원으로서 근무하는 파칭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국 조폭영화의 한 장면처럼 늘 어둡고 거칠고 지저분할까. 아니면 고급호텔의 카지노처럼 차분하고 세련된 모습일까.

흔히 불경기일수록 도박은 호황이라는 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독과 같은 사회문제와 늘 엮여있는 파칭코 업계. 최근에는 정부의 규제강화에 스마트폰 게임의 보편화로 점차 찾는 이와 매장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한번쯤 궁금해 했을 파칭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외국인들은 일본에서 도박과 유흥업계에 종사하는 것이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취업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생각보다 높은 연봉과 충실한 복리후생으로 무장한 파칭코 회사들

파칭코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동환경은 굳이 실제로 취업을 해보지 않더라도 직장인들의 기업평가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파칭코에서 실제 근무하는 직원들의 후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충실한 복리후생.

여직원들을 위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물론이고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집세 보조였다. 전국에 점포를 갖고 있는 규모의 파칭코 회사라면 대부분이 직원들의 집세를 70%정도 보조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일반 기업들만큼이나 휴가사용률도 높았고 성수기만 아니라면 장기휴가도 눈치를 보지 않았다.

회사와 점포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좋았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후기도 있었다.

‘서비스업이지만 완전한 주 5일제고 여름과 겨울휴가도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휴일에 관해서는 다른 업계보다 오히려 좋은 환경이다. 매장이동이 있어도 독신자에게는 사측이 방을 직접 구입한 뒤 싸게 빌려준다’ (홀 담당, 20대 초반 남성, 연봉 500만 엔)

‘사측이 휴가사용을 장려하여 연가의 70~80%는 사용한다. 입사 5년이 지난 직원에게는 회사가 국내여행은 15만 엔, 해외여행은 20만 엔을 보조해준다. 평소에는 4일 연속으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지만 이때는 일주일 이상 내고 편하게 여행을 갈 수 있다’ (점장 30대 초반 남성, 연봉 550만 엔)

‘입사 7년 차에 480만 엔 받고 있는데 1년차도 상여가 적었을 뿐 430만 엔을 받았다. 즉 초봉이 높지만 꽤나 느리게 급여가 오른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연봉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개인의 업무목표나 필수 실적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정신적 부담이 덜하다’ (점포개발, 20대 후반 남성, 연봉 480만 엔)


단점이라면 거친 고객들과의 많은 클레임, 그리고 참기 힘든 폭언

연봉과 복리후생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업종 자체에서 기인하는 특징들이 많다. 일단 제일 많은 것이 성난 고객들의 잦은 클레임과 폭언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체력저하. 또한 도박이라는 이미지 자체로 인해 다른 업계로 이직이 쉽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

‘아르바이트라면 여성들이 일하기 좋지만 직원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교대근무로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기 힘들고 몇 년에 한 번씩은 전근이 있어서 육아에 불리하다. 육아휴직이나 탁아소 등은 모두 갖추어져 있고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전근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퇴사한 여직원들이 있다’ (홀 담당, 20대 후반 남성, 연봉 450만 엔)

‘결혼얘기가 나왔지만 파칭코라는 업종을 상대방 부모님이 이해해주지 않으셔서 결국 헤어졌다’ (영업직, 20대 초반 남성, 연봉 350만 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허리디스크에 걸린 동료들이 많다. 매장 내에 담배냄새가 심해서 목이 상하기 쉽다. 도박이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클레임을 받는다. 폭력은 없지만 폭언은 있다’ (기타, 20대 초반 여성, 연봉 280만 엔)

업계 전체로 보면 몇 년 전부터 파칭코 회사들은 고객감소에 따른 사업축소를 예견하고 상업은행 설립이나 해외진출과 같은 수익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베정부의 카지노법안 상정으로 지자체와 활발히 접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직원처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가진 의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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