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94) 조기채용 열풍에 경제단체연합회 ‘취업스케쥴' 폐지...취준생들 패닉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9-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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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기업과 취준생들이 지켜오던 취업스케쥴이 공식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일러스트야

기업 조기채용 가속화에 경제단체연합회마저 조정자 역할 포기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 宏明) 회장이 2020년 취업시장부터 공식적인 취업스케쥴과 관련 규정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생각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면서 대학생들은 물론 기업과 정부까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배경에는 경제단체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IT기업들은 물론이고 가입은 하였지만 정작 공식 채용일정은 지키지 않는 기업들이 매우 많다는 현실이 있다.

일본 리크루트 캐리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원자 면접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6월 1일 시점에서 전체 취준생의 68.1%가 이미 1개 이상의 합격통보를 받았다. 취업정보사이트 마이나비는 올해 6월 면접개시 이전에 이미 면접을 진행한 기업은 80%가 넘었고 부서배정까지 완료한 기업이 7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즉 많은 기업들이 이미 경제단체연합회를 무시하고 독자적인 채용스케쥴을 진행했다는 의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을 계획한 인원만큼 채용한 기업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오면서 기업들의 채용경쟁은 더욱 불이 붙어가는 양상이었다.

대책없는 공식스케쥴 삭제에 기업과 대학들은 혼란 속으로

협의나 후속조치도 없이 나온 돌발발언에 일본 기업들은 찬반양론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무의미한 스케쥴과 이름뿐인 인턴쉽이 가득한 상황에서 규정폐지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해외인재들의 채용도 늘어가는 상황에서 상시채용을 검토할 계기가 되었다’는 찬성파는 나카니시 회장이 현실을 직시했다는 의견이다.

반면 ‘인기기업들의 채용이 빨라지면 인재들을 조기에 빼앗길 것이고 오히려 늦어지면 우리 회사 합격자들의 입사포기가 속출할 것이다’, ‘비인기 기업들은 상시채용으로 넘어갈 텐데 이는 여러모로 큰 부담이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학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의 관계자는 ‘많은 기업과 학생들이 경제단체연합회의 채용일정을 지키지 않았더라도 기준점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왔다’며 ‘이미 많은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 인턴쉽에 참여하는 상황인데 이러다가는 1학년들도 취업을 신경 쓸 지경이다’라며 이번 결정이 학생들의 학업집중도를 떨어뜨릴 것이라 평하였다.

킨키대학(近畿大學) 커리어센터의 관계자도 ‘현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업과 취업활동의 전환점을 갖고 있지만 상시채용이 증가한다면 이러한 전환점이 없어지면서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한편 문부과학성 간부는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전에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며 놀라움과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당장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경제단체연합회와 서둘러 해당 사안에 대해 새로이 협의하겠다는 입장과 밝힘과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현재 방침을 그대로 준수할 것을 요청하였다.

기업들의 계속된 편법과 조기채용에 경제단체연합회마저 이를 그대로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일본 취업시장이 더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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