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으뜸50안경’ 정영길 대표 “거품 뺐더니 ‘착한가게’로 인정받았다”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9-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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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길 으뜸50안경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으뜸50안경’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최근 2030세대에서 가성비가 좋고 푸짐하다는 뜻의 ‘혜자롭다’, 가격만 비싸다는 뜻의 ‘창렬하다’는 말은 무언가를 평가할 때 많이 쓰이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며 ‘혜자안경집’, ‘착한안경가게’ 등으로 ‘으뜸50안경’이 꼽히고 있다. 국내산 렌즈와 안경테를 기존 판매가의 60~80% 저렴하게 판매해 화제가 된 으뜸50안경의 정영길 대표를 지난 4일 만났다.
  
안경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그 스토리를 들어보자.   
 
▲ 인터뷰 중인 정영길 으뜸50안경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Q. 안경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A. 1980년대 말 군 제대 후 동생이 안경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안경사가 좋은 직업이라며 소개해줘서 안경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안경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Q. 당시 안경사라는 직업은 어땠나?
 
A. 지금은 안경사를 하려면 대학을 나와야 할 만큼 전문직종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소개로 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20대 후반 안경원에 취직해 2~3개월 청소와 심부름을 하다가 그 뒤로 시력검사와 안경을 판매하는 것들을 배웠다.


Q. 안경사로 일하다 창업을 한 시점은 언제인가?
 
A. 10년가량 안경원에서 일하다가 2000년 2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창업했다. 소매상이라 물건을 공장에서 직접 받는 것이 아니었다. 도매상 등 몇 단계를 거쳐 받아 판매했다.


Q. 평범한 안경원이 대박난 이유는 무엇인가?
 
A. 부대비용을 줄여 거품을 뺐다. 고객이 방문했을 때 안경을 마음껏 써보는 게 아니라 손님이 고르는 안경들을 안경사가 진열대에서 꺼내주게 되어 있다. 고객이 여럿 방문하면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 안경원은 고객들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둘러보며 써볼 수 있도록 쇼룸형식으로 안경을 배치했다. 직원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15년 정도 안경원을 운영하다가 가게를 사서 고정비를 줄였다. 임대료가 안 나가고 직원도 한 명 뿐이라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었고, 그만큼 저렴하게 안경을 판매했다.
 
▲ 정영길 으뜸50안경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체인으로 발을 넓히다
 
Q. ‘으뜸50안경’이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A. 처음에는 체인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2가지가 더해져서다. 첫 번째는 안경원이 잘 되니까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종업계 사람들이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찾아와 조금씩 도와주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2030 젊은 고객들이 ‘착한 가게’라며 블로그에 자발적으로 글을 많이 남겨줬다. 그러자 손님들은 더 늘었고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장사가 잘 되면서 규모가 커지자 직거래로 싸게 물건을 받을 수가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맞물리면서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돼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데, 아직도 그런 글을 올려줬던 젊은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으뜸50안경’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A. 3가지의 특징이 있다. 우선 다른 일반 안경원들보다 저렴하다. 2만원에서 5만원이면 국산 제품으로 안경을 맞출 수 있다.
 
다른 안경원에서 맞추면 10만원에서 그 이상을 줘야 하는데,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똑똑해서 안경테 소재나 렌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으뜸50안경의 경우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지점들의 위치다. 일반안경점이 대부분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달리 으뜸50안경점은 모두 2,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상가의 2층이나 3층은 보증금이나 월세가 1층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비를 줄일 수 있어 안경을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게를 쇼룸형태로 만들었다. 일반적인 안경점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안경사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진열대에서 꺼내 건네주게 되어 있지만 으뜸50안경은 쇼룸 형태로, 소비자가 직접 자유롭게 제품들을 보고 착용해 볼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상주할 필요가 없다.


Q. 가격을 낮춰 판매해 동종업계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A. 전단지를 하나 뿌려도 동종업계 사람들이 고소·고발하는 경우도 있었고, 적정가격 수준을 너무 낮췄다고 욕을 정말 많이 먹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고비가 있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겨냈다.


Q. 그런데도 안경의 거품을 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A. 정직하게 좋은 제품을 팔면 고객들은 알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잘 되어야 국산 안경제조원들과 상생이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으뜸50안경은 국산테와 국산 렌즈를 사용한다. 가격 조건이 더 좋은 중국산을 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안경을 만드는 사람들과 상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근엔 ‘으뜸’이라는 상호명을 붙여 ‘으뜸50안경’을 모방하는 안경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국산 저가 상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만을 볼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인지를 따져봐야한다.
 
▲ 정영길 으뜸50안경 대표의 일하는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Q. 앞으로 안경업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A. 소비자들은 똑똑해지고 있다. 안경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 흐름을 봐도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본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안경 시장은 앞으로 고가시장과,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으로 내놓는 곳이 성장 가능성 있다고 보여진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업계 관계자들이 으뜸50안경의 쇼룸형태 매장 플랫폼을 해외에서 선보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국내 안경업계는 작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고품질의 안경을 거품 뺀 가격에 선보여 ‘으뜸50안경’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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