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함영준 오뚜기 회장 ⑤ CEO의 책과 종합평가: ‘갓뚜기’는 치열한 윤리경영의 결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9-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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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 ⓒ 뉴스투데이]

 
투명한 상속세 납부로 얻은 ‘갓뚜기’ 별명을 윤리 경영으로 굳히기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대외 활동 모습을 잘 찾아보기 힘들다. 함 회장의 부친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지론을 실천하고 있어서다.
 
함영준 회장이 인상 깊게 읽은 책 등도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다. 뉴스투데이는 오뚜기 측에 함영준 회장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추천할 만한 책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오뚜기 관계자는 공개할 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평소 본인의 활동을 외부에 잘 알리지 않은 함영준 회장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함 회장은 공과 사를 구별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회사에 지인이 찾아와도 회사 비용을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에 찾아온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 현금을 꺼내 그들을 대접했다는 이야기도 알려져 있다.
 
물론 함태호 명예회장의 가업을 이어받은 오너로, ‘가업 승계’라는 꼬리표가 따라온다. 하지만 함 회장의 가업승계는 다른 기업과 다르다. 2016년 함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1500억원을 5년 분납으로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누리꾼들로부터 ‘갓뚜기(God와 오뚜기의 합성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는 한국사회에서 오뚜기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특정 기업이 변화무쌍한 대중 정서 속에서 이 같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투영된 적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윤리경영으로 소비자 신뢰 얻어

시식사원의 정규직 채용은 유통업계의 희귀사례

따라서 함 회장도 '갓뚜기'라는 칭호에 마음의 부담을 느끼면서 '좋은 기업'이 되기위한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함 회장의의 윤리경영 행보는 사회공헌에서 두드러진다. 대외활동을 삼가는 함영준 회장이지만, 심장병 어린이 행사 및 오뚜기 학술상 등 사회공헌 활동에는 자리를 지킨다.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은 2017년까지 4633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재단법인 오뚜기 재단을 통한 교육장학도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 재단은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으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2017년 12월까지 약 800여명에게 총 55억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함영준 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라는 선친의 고용 철학도 이어받아, 지난 2015년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오뚜기 시식사원 18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아르바이생이나 주부 비정규직 정도가 담당할 것처럼 여겨지는 시식사원의 정규직화는 유통업계에서 희귀 사례에 속한다. 

함 회장의 경영능력, 간편식 식품의 다크호스를 종합식품시장의 강자로 키워내

함 회장이 선친의 ‘식품보국’ 뜻을 이어받아 종합식품회사로 식품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는 점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식품보국’은 함 명예회장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보릿고개와 기근에 내몰린 한국 국민에게 좋은 품질과 고영양 식품을 공급하고자 했던 오뚜기 설립 취지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전문업종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급격한 산업변화 속에서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함영준 회장의 식품 외길은 수많은 1등으로 실력을 입증받았다. 오뚜기는 카레, 마요네즈, 케첩, 참기름, 식초, 당면, 국수, 미역 등 1등 제품만 30여개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출 2조 신화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전망이 밝다. 증권업계는 올해 오뚜기의 매출액을 2조2417억원, 영업이익을 156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기 5.4%, 6.8%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가 간편식 시장에 주력하면서 ‘오뚜기 컵밥’, ‘오뚜기 컵피자’, ‘오뚜기 냉동피자’ 등 신제품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도록 하는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이다. 

선친인 함영준 명예회장이 간편식 식품시장의 다크호스로 오뚜기를 키웠다면, 함 회장은 종합식품회사의 강자들과 팽팽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수준으로 회사를 발전시켰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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