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AI가 일하는 삼성SDS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엔지니어 일자리 위협할까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8-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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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삼성SDS 인텔리전트팩토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삼성SDS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AI가 일하는 ‘넥스플랜트’는 엔지니어라는 직업 개념에 변화 초래
 
브라이틱스 AI, 엔지니어 영역이었던 설비·공정 모니터링 및 불량원인 분석 등 수행
 
삼성SDS가 스마트팩토리에 이은 ‘인텔리전트팩토리’로 제조 현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간담회를 가진 삼성SDS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체개발 플랫폼 ‘넥스플랜트’를 통해 제조의 전(全) 과정에서 지능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SDS는 넥스플랜트를 기존 스마트팩토리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인텔리전트팩토리’로 정의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공장 자동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인텔리전트팩토리는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공장 지능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이러한 삼성SDS의 신개념 인텔리전트팩토리는 전통적인 ‘엔지니어’라는 직업의 개념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공장의 지능화는 곧 공장이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설비와 공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텔리전트팩토리가 가져올 제조 혁신이 어떤 일자리 변화를 동반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예컨대 삼성SDS의 넥스플랜트는 공장 내 모든 생산설비와 공정에 사물인터넷(IoT)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한다. 설비와 공정의 품질 불량과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여기까지는 기존 스마트팩토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넥스플랜트에는 삼성SDS의 자체개발 AI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 AI’가 적용됐다. 브라이틱스 AI는 △설비 △공정 △검사 △자재·물류 등 제조 4대 핵심영역에서 엔지니어를 대신해 한층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엄청난 양으로 수집된 빅데이터 중에서도 가치 있는 빅데이터를 선별해줌으로써 생산·공정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 발표에 나선 안대중 삼성SDS 스마트팩토리플랫폼팀장(상무)는 “그동안 엔지니어들의 몫이었던 설비·공정 모니터링, 품질 이상 감지, 불량원인 분석 등의 업무를 넥스플랜트의 브라이틱스 AI가 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28일 삼성SDS 인텔리전트팩토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스마트팩토리사업부장 이재철 전무 ⓒ 삼성SDS

 
삼성SDS의 한 관계자, “AI는 엔지니어 대체자가 아니라 빅데이터 활용한 비효율 해결사”
 
하지만 삼성SDS는 인텔리전트팩토리가 엔지니어의 일자리를 위협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전문화되고 고숙련된 엔지니어들을 양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넥스플랜트는 엔지니어들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비효율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 가운데 꼭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데 업무의 대부분을 소진해야 했다면, 이제는 넥스플랜트가 이 업무를 대신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지니어들은 오히려 남은 시간에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 “AI가 복잡한 빅데이터 분석을 해주는 대신, 엔지니어들은 제조 과정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능력이 더 중요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지니어가 품질 불량 1건 분석할 때 최대 8시간 소요, 데이터 분석이 업무의 80%
 
실제로 안대중 팀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엔지니어가 품질 불량 1건을 분석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8시간에 달한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에만 전체 업무 시간의 80%를 소요해야 한다.
 
안 팀장은 “우리는 공정의 지능화를 추진하면서 엔지니어들의 이 불필요한 시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넥스플랜트는 브라이틱스 AI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 패턴과 원인을 분석하고 스스로 리포팅을 작성해 엔지니어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넥스플랜트’는 이와 같은 브라이틱스 AI를 통해 공정효율을 30%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불량유형을 딥러닝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불량 분류정확도를 32% 증가시켰다. 
 
삼성SDS는 이러한 AI기반 넥스플랜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삼성 관계사는 물론 대외 고객의 인텔리전트팩토리 실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플랜트 설계·시공부터 플랜트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삼성SDS 관계자가 미디어 간담회에 앞선 Executive Briefing Center(EBC) 투어를 통해 넥스플랜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인간 엔지니어, AI가 대체하는 기존 업무 80%에 상응하는 창조적 업무를 창조해야
 
결국 삼성 SDS는 넥스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앞으로 빠른 속도로 공정의 효율화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빅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똑똑해지고, 똑똑해진 AI는 인간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른 분석을 산출해낼 것이다. 한편 인간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AI의 활약에 힘입어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팀장의 설명처럼 과거 업무의 80%인 데이터 분석을 AI가 대신해준다면 그만큼 인간의 필요성은 줄어들게 된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창의적인 작업에서 인간의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엔지니어는 생산현장에서 그 쓰임새가 점차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상당수 AI 전문가들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돕는 보조자”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I가 잠식한 80%에 상응하는 또 다른 업무영역을 인간이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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