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91) 70년대로 회귀하는 아베정부, 도쿄올림픽 성공 위해 학생 동원령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8-28 11:10
1,022 views
N
▲ 올림픽의 꽃인 자원봉사자를 둘러싼 정부와 학교 간의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도쿄올림픽 자원봉사 독려 위해 모든 학교에 수업일정 변경요청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문부과학성은 7월 26일 전국의 모든 대학과 고등학교에 도쿄올림픽 일정을 고려하여 2020년 수업스케쥴을 작성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개최기간 중의 대중교통 혼잡이나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의미 등을 설명하였다. 때문에 올림픽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수업이나 시험일정을 앞당기고 공휴일에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번 공문 이전인 4월에 각 대학들에 발송된 공문에서는 ‘각 대학들의 판단에 의해 자원봉사활동이 수업 목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경기장과 그 주변지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수업의 일환으로 인정하고 학점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실상 대학들에 도쿄올림픽 자원봉사를 학점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하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운영을 위한 ‘대회 자원봉사자’ 활동기준으로 1인당 하루 8시간에 최소 10일 이상 참가를 요구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준비국이 별도로 모집하고 있는 ‘도시 자원봉사자’의 활동기준은 1일 5시간에 최소 5일 이상이 기본 참가조건이다.

이처럼 자원봉사라고는 하나 매우 긴 활동시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원활한 올림픽운영을 위해서는 약 11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대학과 고등학교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된 대회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학업을 뒷전으로 만드는 정부방침에 일부 교원과 네티즌들 비판 쇄도

일부 대학들은 이미 문부과학성 지시에 맞춰 대응을 시작했다. 고쿠시칸대학(国士舘大学)은 2020년에는 7월 23일까지 1학기 수업과 시험을 모두 종료하고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의 2주 간을 ‘특별과제연구기간’으로 설정했다. 해당 기간에는 수업 없이 과제만 수행토록 하고 학기 중이라도 자원봉사로 인해 결석한다면 공결처리하겠다고 했다.

메이지대학도 수업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 올림픽기간과의 중복을 피하고 일본 최대연휴 중 하나인 골든위크에도 전일 수업을 실시한다. 자원봉사 교육 등으로 수업이나 시험에 참석 못해도 확인서가 있다면 일부 인정해준다.

하지만 일부 교원들은 문부과학성의 공문에 반발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나고야대학대학원(名古屋大学大学院)의 히비 요시타카(日比 嘉高)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문부과학성은 대학들에 학기당 15회 수업을 지키고 강의계획서를 내도록 단속하면서 같은 입으로 “올림픽을 위해 수업을 줄여라”고 한다’면서 ‘너희들이 말하는 대학 수업이란 그 정도인거냐’는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오사카대학대학원(大阪大学大学院)의 키쿠치 마코토(菊池 誠) 교수 역시 ‘강의횟수를 엄격하게 관리해서 휴강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인 문부과학성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요구를 하는 것에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 대학은 묵묵히 강의를 계속 해야한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네티즌들 역시 ‘정부가 반강제로 학생동원을 지시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어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