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0) 사이판에서 다이빙② 거북이와 니모 만난 ‘라우라우 비치’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08-27 12:56
806 views
Y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라우라우 비치, 수심 완만해 초보에게도 적합한 다이빙 스팟

거북이, 니모, 산호, 말미잘 등 볼거리 풍부

초보 다이버, 신체활동량 많아 공기소모량 증가

공기통은 보통 200바(bar) 충전해 시작, 50바에 출수 준비


사이판에서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었고 약간의 비와 바람이 예보되는 상황이었다. 다이빙 장소는 사이판 동남쪽에 있는 ‘라우라우 비치’. 다이빙 포인트는 해안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접근하기가 비교적 쉽다.

해안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다이빙 포인트까지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데, 이때 공기통을 메고 가는 약간의 수고로움과 입출수 시에 가끔 파도가 센 것을 만 제외하면 주변이 탁 트이고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므로 마음 편안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수중 환경도 지형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조류도 세지 않으며, 각종 물고기와 산호, 말미잘 등 볼거리가 많아 비교적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다.



▲ 입수전 친구(왼쪽)와 강사(오른쪽). 방수 하우징을 열고 촬영했다. 라우라우 비치 ⓒ뉴스투데이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촬영용 장비도 모두 결합(카메라, 방수 하우징, 수중 랜턴 등)했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기념사진(친구와 강사)을 찍었는데, 결과를 확인해보니 일부가 뿌옇다. 왜 그럴까? 이제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방수 하우징을 열어 보니 하우징 렌즈 부분에 습기가 차 있다. 닦아내고 하우징을 결합하면 잠시 후에 다시 습기가 맺히기에 응급 방편으로 수경에 뿌리는 습기 방지제를 뿌리고 방수 하우징을 닫았다.

지난 4월에 처음 이 장비를 사용할 때도 이런 문제가 없었기에 더욱 당황했다. 그리고 수중 촬영. 그러다 보니 사진 절반 정도는 영상 일부가 뿌옇게 되는 결과가 되었다. (다음날 곰곰이 분석을 해보니, 스노클하면서 렌즈 캡 뒷 부분에 들어간 소량의 바닷물이 방수하우징 안에서 카메라에 전원을 켜자 증발하면서 하우징 렌즈에 습기가 맺혔다는 결론을 얻었다. 카메라 렌즈 캡 뒷 부분의 물기를 제거하고 난 후, 둘째 날 다이빙부터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또 하나, 바다에 들어가면서 고프로(Gopro) 카메라 전원을 켰는데, 몇 초 후에 카메라가 꺼졌다. 배터리가 방전이 된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야 하는데...결국 첫 날 다이빙에서는 고프로 카메라는 촬영을 못했고, TG-5 카메라 영상도 절반은 일부가 뿌옇게 된, 만족스럽지 못한 영상을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은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 첫 날 다이빙은 수중 촬영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 필자와 친구를 반겨주듯이 우리 인근에서 유영하는 거북이, 언제봐도 귀여운 Anemonefish(일명 ‘니모’), 작은 규모의 물고기 떼(Fish ball, ‘전갱이떼’로 알고 있다) 등은 다이빙하는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물론 지난 5월 말에 갔던 동해안과는 다르게 따뜻한 수온(섭씨 28도)과 훌륭한 수중시정(대략 20~30m)은 다이빙하는 즐거움을 더욱 증가시켰다.



▲ 친구와 바다에 들어가기 전, 라우라우 비치 ⓒ뉴스투데이

같이 간 친구는 다행히도 바다속 상황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었는데, 초보자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애로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즉, 공기소모가 기성 다이버들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다이빙 강사나 다이빙 횟수가 많은 다이버들은 공기 소모량이 무척 적다.

어떤 강사는 물속에서 아가미 호흡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공기 소모량이 적다. 반면 친구는 공기가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사는 수중 환경(수심, 위치 등)을 알기에 조금 더 있어도 괜찮다고 수신호를 보내며 친구를 이끌고 있었다. 필자는 가장 뒤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며 사진도 찍고, 주변 경치도 둘러봤다.

해안에서 하는 다이빙이라 보트 다이빙 할때보다 여유를 가지고 공기 잔량이 30 bar 정도 남았을 때 출수했다. 강사와 친구는 먼저 출수해서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는 공기 잔량이 거의 제로인 것을 보니, 출수하면서 신체 활동이 많았던 듯 싶다. 즉,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공기 소모량은 신체 활동량과도 관계가 있다.

바다속에서 초보자들은 불필요한 동작을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공기 소모량은 많아지게 되는데, 반면 경험 많은 다이버는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오리발 사용도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공기 소모량은 많지 않다고 본다. (공기통은 보통 200 Bar 정도로 공기를 충전해서 다이빙을 시작하고, 50 Bar가 되면 출수 준비를 한다.

안전정지 및 기타 여러 가지 안전을 대비해서 그렇게 하는데, 필자는 수심이 깊지 않고 육지에서 가까운 해안에서 다이빙을 할 때는 가끔 공기 잔량을 최소로 남겨두며 다이빙을 한다. 사진 촬영하랴 바다속 구경하랴... 안전을 고려하면 조금 더 일찍 올라와야 하는데...)



▲ 말미잘 속에 숨어있는 흰동가리(Anemonefish 또는 Clownfish) ⓒ뉴스투데이

두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와 강사, 필자는 아침에 인근 호텔 상점에서 사 온 도시락을 비를 겨우 피해 가며 먹었다. 비 내리는 가운데 바다를 바라보며, 비를 피하며 먹는 도시락은 오랜만에 경험하는 또 다른 추억이었다.

세 번째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바다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작은 규모의 Fish ball이 나타났다. 작년에는 수심 10여 미터에서 대규모의 Fish ball(아마도  몇 천 마리는 될 듯 싶었다)을 만나서 한참을 바라보고, 그들을 따라 다니기도 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광경을 실제 보고 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작년에 본 Fish ball 영상은 다음 기회에 소개한다)

입수 지역은 아쉽게도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 거리를 두고 전체적인 물고기 떼를 보기가 어려웠는데, 이나마 금방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 깨끗한 영상을 얻지 못했다.)

친구는 첫 날 다이빙을 시작할 때는 다소 긴장한 듯이 보였으나, 마치면서 보니 다이빙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았다. 초보자가 대부분 그렇듯이 필자도 자격증 과정후 첫 다이빙때는 긴장했다. 첫 다이빙은 울릉도 서쪽 해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서 했는데, 당시 파도가 꽤 높아서 입수, 출수 하기가 초보자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 특전사 출신 선배 장교가 이끌어서 첫 다이빙을 안전하고 무사히 마친 기억이 있다.

이날 친구는 비치 다이빙이기는 하지만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긴장되는 마음은 똑 같았으리라 생각한다. 호흡은 잘 될까? 자세는? 공기량 조절은? 등등. 다이빙 이론과 실기 교육을 잘 받았고, 본인이 노력했던 만큼 친구의 첫 다이빙은 필자가 보기에도 훌륭했다.
성공적인 첫 다이빙을 마친 친구와 강사, 필자는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날의 다이빙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고, 친구의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도 자신감 있고 기운차고 기분 좋게 들렸다.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최환종 칼럼니스트 3227chj@naver.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