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인터뷰: 유튜브 크리에이터]⑩ 온라인 교육 시대, 유튜브 선생님들의 수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8-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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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유 선생님(유튜브 선생님) 간담회’ 자리에 교육 콘텐츠로 학부모,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라이브아카데미,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채널) 무안 현경초등학교 한도윤 교사, 대구 화원고 정미애 교사. ⓒ유튜브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쉬운 접근성’이 매력이다. 이 매력이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들은 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문가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그들에겐 무기가 되고 있다. 3년여 만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래전부터 소비자와 유통 체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30개 이상이며,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1년 전 100만 구독자 돌파 채널 17개, 10만 구독자 돌파 채널 260개 이상과 비교하면 각각 약 80% 증가한 수치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140% 이상, 특히 해외에서의 시청시간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및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해외보다 높다는 강점을 고려할 때, 이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스포츠 전공자가 취업이 안 된다면 스포츠 전공 해설로 유튜브 채널을 구축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뷰티부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1인 사업체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미 뷰티 쪽은 산업이 과부화됐지만 다양한 장르가 이제 신생시장이 되고 있단 점에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뉴스투데이는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창직(Job creation)' 가능성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16일 구글 서울캠퍼스서 ‘유튜브 선생님 간담회’

에그박사·라이브아카데미·아꿈선·정미애 참석

영유아·초등학생 위한 유튜브 교육 콘텐츠 제공

최근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외출 준비 시 스마트폰이 필수품이다. 식당, 지하철, 버스 등에서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은 익숙한 그림이다. 집중해서 보고 있는 화면은 빨간 네모박스 유튜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발간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23분이며, 12세 이하 자녀는 1시간 17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처럼 시청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주로 유튜브를 보는 고객으로 분류된 20~40대를 대상으로 한 뷰티, 게임 콘텐츠가 아닌 영유아, 초등학생 등을 위한 교육 콘텐츠들도 최근 부상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오프라인 학원을 대체한 교육 채널로 ‘유튜브’를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레드 오션이 된 뷰티, 게임보다 교육 콘텐츠는 블루 오션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스마트 보급률, 높은 교육열 등에 힘입어 유튜브 교육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온다.
 
이런 가운데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유 선생님(유튜브 선생님) 간담회’ 자리에 교육 콘텐츠로 학부모,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에그박사, 라이브아카데미,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채널) 무안 현경초등학교 한도윤 교사, 대구 화원고 정미애 교사 등 크리에이터와 현직 교사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에그박사’는 자연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생물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1만명으로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3600만뷰다.
 
‘라이브 아카데미’는 영어 회화, 실생활 표현 등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시작해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수 30만 명을 찍고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1600만뷰다.
 
‘아꿈선’은 현직 교사 29명이 모여 만든 초등과학 교육채널로 지역적 요인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교과 과정과 연계된 과학 영상을 제작하며 구독자 수 1000명, 조회 수 17만뷰를 기록했다.
 
정미애 음악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 진작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서양음악사 수업, 광고음악, 음악 만들기 수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다음은 질의응답.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유 선생님(유튜브 선생님) 간담회’ 자리에 교육 콘텐츠로 학부모,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에그박사, 라이브아카데미,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채널) 무안 현경초등학교 한도윤 교사, 대구 화원고 정미애 교사 [사진=이지우 기자]

‘에그박사’는 다양한 생물 지식 전달자

생활 영어 선두주자 ‘라이브아카데미’

현직 교사의 초등 과학 채널 ‘아꿈선’

음악 교사 정미애씨 “아이에게 흥미를”

 

Q.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작 계기는 무엇인가.
 
A. 에그박사: 초등학교 친구 3명이 팀으로 움직인다. 도시 출신이지만 어릴 때 자연에서 노는 것을 즐겼다. 계곡에서 물고기도 잡고 메뚜기도 잡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실내에서만 활동하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게 흔한 모습이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해서 하게 됐다. 자연 분야 전공 친구와 편집 친구와 함께 시작하게 됐다.
 
A. 라이브 아카데미: 영어 회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강의한지는 10년 정도 됐다. 작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비즈니스화 되어 있는데 어디서, 누구한테 배우느냐를 중요시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스스로 시간 투자를 하려는 노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학습자가 시간을 들여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A. 아꿈선: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29명 초등학교 선생님이 모여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1학년들이 한글은 잘 몰라도 캐리와 도티는 잘 안다. 시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학습 의욕도 넘치고 하지만 공부 자료나 전문 학원이 없어 아쉬웠다. 그런 친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1개 동영상 제작에 6시간 정도 걸린다. 1년 정도 지났는데 240여 개 동영상을 게시했다. 실험 재료 등은 선생님들과 공동으로 구입한다.


Q. 제작에 어려운 점과 보람을 느낄 때는?
 
A. 라이브아카데미: 채널을 운영부터 촬영 그리고 콘텐츠 기획까지 혼자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다양한 작업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 영상 제작에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단계 외에도 작업이 들어가고 촬영 편집을 하다 보면 많게는 10시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A. 에그박스: 촬영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올해 너무 더운데 소똥구리를 찾는다고 제주도 오름 하나를 다 뒤진 적이 있다. 3분짜리를 찍기 위해 이틀 촬영했다. 가장 좋은 점은 촬영을 하면서도 즐겁게 임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학교 교실에서 유튜브 활용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나.
 
A. 정미애: 유튜브는 학교에서 수업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수업에 맞게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 창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A. 아꿈선: 유튜브 사용에 대해 학부모·선생님들이 많은 고민을 하는데, 유튜브는 호날두와 같다. 호날두가 들어간 팀이 팀 플레이를 바꾸고, 색을 바꾸듯 유튜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수업에 긍정적으로 작용되느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Q. 게임, 뷰티 크리에이터는 연봉이 10억~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은 어떻게 되나.
 
A. 라이브아카데미: 10억은 아니다.
 
A. 아꿈선: 광고는 일절 붙이지 않고 앞으로도 무료로 나누겠다.


Q. 유튜브 시작이 어렵고 구독자 반응을 얻을 때까지 연속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다. 결심 계기와 반응을 얻기까지 어떻게 견뎠는지.
 
A. 에그박사: 혼자 하는 분들이 슬럼프에 많이 빠진다. 친구 3명이서 하다 보니 극복할 수 있었다. 본인이 찍을 때 즐거워야 한다. 그러면 콘텐츠가 100개가 되던 200개가 되던 극복할 수 있다.
 
A. 아꿈선: 처음에 만들 땐 조회 수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생님이다 보니 그 부분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고 있다. 유튜브는 콘텐츠를 계속 올리면 조회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 같다. 보람과 봉사, 나눔 정신이 원동력이 된 듯하다.
 
A. 라이브아카데미: 내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구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이었다. 이 콘텐츠가 도움이 되고 삶의 가치까지 더해준다면 견딜 수 있다.


Q. 교육 영상이기 때문에 대본 짤 때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A. 에그박사: 즉석에서 스크립트를 준비한다.
 
A. 아꿈선: 과학실험을 중점으로 하다 보니 실험 과정, 결과 등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보니 교과서가 변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실험 자체가 개인 의견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3분 안에 정확한 개념과 이론을 전달해야 해서 대본이 중요하다.
  
A. 라이브아카데미: 생활 속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콘텐츠가 되기 때문에 항상 귀를 열고 도움이 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


Q. 향후 유튜브 활용 교육 계획은.
 
A. 에그박사: 올 겨울 자연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출시한다. 자연 교육 콘텐츠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곤충과 자연에 대한 백과사전을 제공하고 싶다. 실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과 많이 가까워지는 콘텐츠 역할을 하자는 목표가 있다.
 
A. 라이브아카데미: 다른 언어를 배울 때 특정 학원에 가서 누구한테 배우냐보다, 시청자 입장에서 영어 회화에 흥미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배울 수 있는 영상제작자가 되고 싶다.
 
A. 아꿈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배움에 목마른 여러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 유튜브를 통해 ‘국경없는 교사회’가 되는 것이 꿈이다.
 
A. 정미애: 유튜브가 수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교육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동료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라이브아카데미: 동영상이 단지 학생들 입맛에 맞춰 구독자를 늘리는 것에 맞춰지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교육자가 프로정신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리드할 지가 중요하다,
 
A. 에그박사: 크리에이터는 가장 즐기는 취미를 영상으로 올리면 된다. 다만 무심코 올린 영상이 사회적으로 파급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조심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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