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0) 사이판에서 다이빙① 국제공인 자격증 받은 친구와의 추억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08-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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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가기 전 친구와 동해안에서 '번개팅'으로 다이빙

20만원대의 저가항공 예약하고, 숙소는 가성비 좋은 시내 호텔로

사이판의 다이빙 숍 메이다이브(MEIDIVE) 1968'에 예약, 일본인 주인의 성실성에 감동

수중 촬영 카메라의 밧데리 충전같은 소소한 문제에도 신경써야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지난 7월초, 가깝게 지내는 고등학교 동창생 한 명과 같이 사이판에 다녀왔다. 필자와 친구 모두 현직에서 퇴직하고 각자 제 2의 인생을 즐기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에 사이판을 가게 된 경위는 금년 초, 고교 동창 모임에서 누군가 “그동안 가족을 위해서 눈코 뜰새 없이 지내 왔는데, 동창들끼리 어디 조용한 섬에 가서 늦잠도 자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어떨까”라고 제안을 했다.

갑자기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 어느 책에서 본 문구 같은데, 이러한 생각에 많은 친구들이 동의했고, 금년 여름에 사이판에 가기로 정했다. 여행 개념은 “사이판에서 한달 살아보기,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기 !”. 처음에는 4명이 가기로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서 금년에는 두 명만 가기로 했다.

모임 후에 즉각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했다. 요즘은 저가 항공사가 취항하는 곳이 많아 여행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는데, 우리도 저가 항공사를 선택했다. 1월 중순에 항공권을 예매했고, 가격은 20만원 전후. 숙소는 가라판 시내의 비교적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호텔로 예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중순, 사이판에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동해안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가자고 한다. 갑자기 왜그러지? 친구는 스쿠버 다이빙을 안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연인즉, 필자가 그동안 주입식으로 교육한 ‘스쿠버 다이빙 예찬론’에 영향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수영장 실습과 이론 교육을 마치고, 자격증을 받기 위한 최종 다이빙을 가는데 필자에게 같이 가자고 한 것이다. 물론 사이판에 가서 필자와 스쿠버 다이빙도 같이 하려고 자격증에 도전한 것이다.

이렇게 기쁠수가 !!! 동해안 수온을 확인하니 15도 내외란다. 수온은 낮지만 친구가 가자는데 가야지. 오랫만에 들뜬 기분으로 동해안으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다이빙 첫날은 필자가 신은 오리발이 겨우 보일 정도로 바다속 시정이 좋지 않았다. 둘째날은 첫날보다 시정이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명경지수’와는 거리가 멀다. 수온은 15도로 5미리 잠수복을 입어도 한기가 몰려왔다. 그동안 따뜻한 열대 바다에 익숙해진 내 몸은 차가운 바다에 힘들어했지만, 친한 친구가 바다에서 첫 다이빙을 하는데 옆에서 보호(?)해 준다는 소중한 사명감으로 마음은 훈훈했다.

이틀간 차갑고 시정이 나쁜 악조건에서 4회의 다이빙을 마치고 국제 공인 다이버 자격증을 받은 친구는 뿌듯하고 흐뭇한 얼굴이었다. 친구와 같이 동해안에 가면서, 친구가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다이빙 교재를 얼핏 보니 밑줄까지 쳐가며 정성껏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 나이 들어서 다이빙을 배우는 만큼 사전 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친구가 뿌듯하고 흐뭇할 만도 하다.


▲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30대 강사로부터 자격증을 받는 50대 친구 [사진=최환종]

그리고, 7월 초, 10일 간의 사이판 여행길에 올랐다. 다이빙 숍은 작년에 이용했던 숍으로 결정했다. 하와이 여행에서도 얘기했지만, 다이빙 숍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이빙 숍과 강사의 역할은 수준 높고 안전한 다이빙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동안 다이빙을 하면서 선택한 숍은 대부분 좋았다. 그중에 특히 생각나고 또 이용하고 싶은 다이빙 숍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한곳은 필자가 필리핀 세부에서 처음 다이빙할 때 이용했던 “뉴그랑블루”이고, 다른 한곳은 사이판의 “메이다이브(MEIDIVE) 1968”이다.

필리핀 세부의 “뉴그랑블루”는 대한민국 해군에서 복무한 한국인이 대표이며, 강사진은 한국인 강사와 필리핀 현지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이빙을 진행하는 흐름이라던가 한국인 강사 및 필리핀 강사들의 행동을 보면, 매우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잘 훈련된 군대 조직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랜 군생활을 한 필자 마음에 꼭 맞는다.

또한 필자가 갈때마다 같이 다이빙했던 ‘아닉’이라는 필리핀 강사는 필자가 세부에 두 번째 다이빙 갔을 때, 필자의 다이빙 습관을 기억하고 있어 놀랐다. 이러한 강사들의 전문성과 다이빙 샾의 깔끔함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뉴그랑블루”는 또다시 가고 싶은 다이빙 숍이다. (필자의 스쿠버 다이빙 기고문 3회에서 언급한 다이빙 숍이 바로 “뉴그랑블루”이다)

사이판에 있는 “메이다이브(MEIDIVE) 1968”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으로서, 1968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숍의 주인이자 강사는 일본인 여성으로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20년간 한 베테랑이다. 필자가 사이판에서 일본인 다이빙 숍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고객에게 매우 성실하다’는 점이었다.

작년 봄에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했는데, 다이빙 샾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여러 개의 다이빙 숍을 고른 후, 최종 선택하기에 앞서 여러 숍에 대여섯 가지 질문(기상 예보, 수온, 가격 등등)을 포함한 이메일을 보냈는데, “메이다이브(MEIDIVE) 1968”에서만 모든 질문에 충분한 답변을 했고, 나머지 숍은 비용 얘기만 했다.

또는 아예 대답이 없거나. 당연히 “메이다이브(MEIDIVE) 1968”을 선택했다. 다이빙 하면서도 다이빙 샾을 잘 선택했음을 여러번 느꼈고, 이번에 같이 간 친구도 만족했다. 언어는 강사가 영어를 사용하므로 불편함은 없었다.

아무튼, 사이판 첫날은 새벽에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니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호텔에 가서 체크인하고 오전에는 잠을 잤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다이빙 샾에 가서 강사를 만나보고 내일 몇시에 어디에서 다이빙 할 것인지 등 간단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호텔 주변을 돌아보고, 인근 해변에서 스노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 가라판 인근 해변. 저 멀리 마나가하 섬이 보인다 [사진=최환종]

이날 스노클링을 하면서 한 가지 실수를 한 것을 다음날 알게 되었다. 다음날 수중촬영에 사용할 카메라(올림푸스 TG-5)를 들고 해변에 가서 촬영을 했는데, 이때 렌즈 캡 안쪽으로 약간의 바닷물이 들어간 것을 몰랐다(귀국 후 AS 센터에 문의결과 렌즈 캡 안쪽으로 약간의 바닷물이 들어가도 카메라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

15미터까지 방수 가능하다고 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바다에서 가지고 다닌 것이 다음날 수중 촬영 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또한 다음날 다이빙에 대비해서 Gopro 카메라 배터리 충전상태를 재확인했어야 했는데, 서울에서 충전했기에 재확인을 안한 것이다.

이제까지 이런 실수는 절대 없었는데...
저녁은 가라판 시내에서 간단하게 먹고, 다음날 있을 다이빙에 대비해서 맥주 한잔도 안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사이판에서 친구와의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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