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을 사랑했던 최종현 SK 회장 20주기…“무자원 산유국·ICT 강국의 10년 내다본 선각자”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8-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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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현 회장, 정유와 이동통신산업 개척하고 인재양성에 역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별세한 지 26일로 20년을 맞는다. 그는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지식인'을 사랑했던 경영인으로도 평가된다. 각계 지식인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으면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은 오는 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최 회장의 20주기 행사를 개최해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을 상용화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특히 최 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꿈을 치밀한 준비와 실행력으로 현실화한 기업인이었다고 SK그룹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신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가난한 청년들을 조건 없이 유학 보낸 인물이기도 하다.
 
재단은 당시 서울 집 한 채 가격보다 비싼 해외 유학비용에 생활비까지 지원했고, 지금까지 약 3700명의 장학생을 지원해 740명에 달하는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했다.
 
최 회장은 전경련 회장 시절인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울 때도 경제 살리기를 호소하다 1998년 8월 26일 6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종현 회장은 화장(火葬)이 드물었던 시절 화장 유언을 남겼다. 고인의 유언은 우리나라에서 화장 장묘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SK그룹은 그 유지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 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 [사진=SK그룹 제공]
 
 
무자원 산유국, ICT·반도체 강국 등 미래비전 모두 실현
 
최종현 회장은 자본, 기술, 인재가 없었던 1973년 당시 SK의 모태 기업인 선경을 세계 일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섬유회사였던 SK를 원유정제,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등의 사업으로 수직계열화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불가능한 꿈’으로 치부한 목표였다.
 
그러나 최 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를 시작으로 1983년부터 해외유전 개발에 나섰다. 이듬해 북예멘 유전개발에 성공하며 우리나라를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1991년 울산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 준공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종현 회장은 또한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하며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
 
최 회장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주당 8만 원대이던 주식을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하기로 했을 때 주변에서 재고를 건의하자, 최 회장은 “이렇게 해야 나중에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회사 가치를 더 키워가면 된다”고 설득했다.
 
 
최종현 회장 경영철학, 최태원 회장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
 
최종현 회장의 경영 DNA는 장남인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이 계승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반도체 사업은 최종현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던 최 회장은 그러나 당시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며 사업을 접었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1998년 취임할 당시 SK그룹은 매출 37조4000억 원, 순이익 1000억 원, 재계 순위 5위였으나 현재는 매출 158조 원, 순이익 17조3500억 원, 재계 순위 3위로 성장했다.
 
또한 최종현 회장의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와 공유인프라 전략 등으로 진화 발전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더 큰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최종현 회장 20주기를 맞아 최종현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리고 있다. 구성원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 5만 평 규모의 숲을 조성키로 했다.
 
14일부터는 고인의 업적과 그룹의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하고, 24일에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전무)은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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