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 ③철학: 식품업계 최초 ‘R&BD’ 센터 도입한 ‘소비자 중심’ 경영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8-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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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민정진/ ⓒ뉴스투데이]

회사 초기 제품 1개 개발에 4.5톤 트럭 80대 분량의 밀가루 사용 

‘연구 정신’이라는 초심이  120여명 규모의 ‘농심 제품 연구소’로 발전
 
농심 관계자 “회사내 가장 많은 지원 받는 건 농심 연구소, 다른 부서에서 시샘”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평소 마케팅과 영업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고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은 1965년에 회사를 설립하면서 식품 업계 최초로 ‘연구전담부서’를 만들었다. 당시 연구전담부서 담당 직원은 2명이었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당시에 한국보다 앞서 있었던 일본의 식품 시장에서 기술이나 설비를 가져와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던 다른 식품회사들과는 달리, 농심그룹은 연구 전담부서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4.5톤 트럭 80대 분량의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농심그룹의 일화는 유명하다. 
 
‘연구정신’이라는 초심이 발전한 것이 2007년에 23층 규모로 총 8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R&BD센터’다. R&BD란 R&D(연구&개발)에 Business(비즈니스)가 결합된 개념이다. 연구 및 개발단계만 칭하는 R&D에서 나아가,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연관된 연구 및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고객의 잠재적인 니즈를 반영하여 과제를 선정하고 상품이 실용화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른다.
 
본격적으로 R&BD 센터를 설립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지만, 1960년대부터 운영됐던 연구전담부서까지 합하면 신춘호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심 R&BD 센터에서는 세부 분야별로 위해 물질 및 오염 인자 모니터링, 분석기술 개발, 위해 발생 원인규명 및 저감화 기술개발 등의 연구 및 분석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식품안전과 관련해 매년 평균 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탄생한 것이 대표적으로 라면과 스낵의 기술을 결합한 ‘쫄병스낵’과 스낵 제조 기술을 일부 응용해 만든 즉석 냉면인 ‘둥지냉면’이다.
 
현재 농심 R&BD 센터에는 120여 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나온 또 다른 독특한 일화는 ‘신라면’에 대한 것이다. 농심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연구인력 중 라면을 담당하는 인력만 40여 명이다.
 
농심그룹의 CM팀은 한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눈치재지 못하지만 신라면의 맛은 계속 변했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한 예로 외환위기 당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고객들이 더 매운맛을 찾는 경향이 있어 신라면의 매운 강도를 눈에 띄게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R&DB 센터에서는 농산물 수급 상황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 고추의 맛을 고려해 고추들을 적정 수준에서 배합해 맛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농심 연구소는 회사 내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어 본의 아니게 다른 부서에게 시샘 아닌 시샘을 받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신춘호 회장은 경영 전반을 비롯해 R&BD 센터에도 자주 방문해 현황을 살핀다”고 전했다.
 

[박혜원 기자 won0154@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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