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86) ‘여자는 무조건 감점’ 도쿄의대의 10년 만행에 일본 발칵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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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수험생에 대한 차별이 사실로 밝혀지며 일본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일러스트야

여성과 오수생에 극도로 불리한 평가점수 몰래 적용해온 명문대학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대학입시. 그런 중요한 기로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도쿄의과대학이 여자수험생들의 입시점수를 의도적으로 감점시키고 정부 인사의 자녀들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본 열도가 연일 시끄럽다.

지난 7일 도쿄의과대학의 내부조사위원회는 언론발표를 통해 2006년부터 여자수험생들과 입시 횟수가 많은 남학생들의 평가점수를 대학 측이 일부러 불리하게 조작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내부조사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의과대학은 일반입시의 2차 평가과정인 소논문 평가(100점 만점)에서 수험자 전원의 점수에 0.8을 곱했다. 그리고는 고3부터 삼수 남학생에게는 20점, 사수 남학생에게는 10점을 가점해서 최종점수를 산출했다.

하지만 모든 여학생과 오수 이상의 남학생에게는 단 1점도 가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여학생들과 오수 이상의 남학생들은 100점 만점을 받았더라도 최종점수는 80점으로 계산되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입시경쟁에서 뒤처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작년 일반입시에서는 2차 평가의 비중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더욱 큰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내부조사위원회는 이러한 부정한 점수조작이 도쿄의과대학의 前 이사장인 우스이 마사히코(臼井正彦)씨의 지시로 적어도 2006년부터 10년 이상 이어져왔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고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어 연신 고개를 숙인 유키오카 테츠오(行岡 哲男) 상무이사와 미야자와 케이스케(宮澤 啓介) 총장대리는 “(점수조작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 놀람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집행부는 입시부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연일 계속되는 항의집회와 소송예고, 문부과학성은 모든 의대입시 전수조사 착수

도쿄의과대학 집행부 측은 여자수험생들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감점한 사실에 대해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앞으로 철저하게 근절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불합격자들의 추가합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사죄와 대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쿄의과대학 주변은 오랫동안 이어진 여자수험생 차별에 항의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도쿄의과대학 입시부정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어서 향후 소송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문부과학성 역시 이번 도쿄의과대학의 입시부정에 대해 ‘사회가 갖고 있는 대학교육의 신뢰를 손상시킨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국 모든 국공립 및 사립대학의 의학부를 대상으로 과거 입시절차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급히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동시에 도쿄의과대학에 지급되었던 국가보조금 등에 대해서도 ‘(환수 등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남녀차별이 지금까지 버젓이 이루어져 왔고 비단 사립대학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마저 커지면서 일본 학부모들은 물론 사회 전체의 당혹감과 분노가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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