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종합] 폭염에 여름 디저트·백화점 웃고, 전통시장 울고...맥주마저 ‘주춤’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8-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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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111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을 피하기 위해 백화점 등 쇼핑몰로 손님이 몰렸고, 전통시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 연합뉴스

 
여름 디저트 ‘폭염 특수’...투썸플레이스 에이드 2.5배, 설빙 매출 28% 상승
 
한 끼 간편하게·든든하게…CJ제일제당 간편식 냉면 22%·한촌설렁탕 보양식 10% 상승
 
‘여름 성수기’ 맥주, 폭염에 대형마트 판매 줄어...“너무 더워 알코올 기피한 듯”
 
더위 피해 쇼핑한다...백화점 매출 7%대 상승 VS. 전통시장 매출 30% 하락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유통가가 울고 웃었다. 시원한 여름 식품 및 디저트는 ‘특수’를 맛봤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이용객들로 대형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으로 손님이 몰렸으나, 더위에 취약한 전통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원한 여름 디저트가 폭염 특수를 맛보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한 달 사이 ‘에이드’ 음료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2.5배 더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커피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넘게 신장했다.
 
설빙도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증가했다. 특히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린 지난달 셋째 주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지난달 빙수 판매량은 224만 개로, 분당 100그릇이 팔린 셈이다.
 
청과브랜드 DOLE(돌)의 간편하게 즐기는 여름 과일 디저트가 올 여름 최대 34%까지 크게 증가했다. 돌에 따르면, 100% 과즙을 담아 얼려 먹고 주스로도 즐길 수 있는 Dole(돌) 2 in 1 과일 디저트 ‘후룻팝’의 6~7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약 420만 개를 기록했다.
 
간편식도 웃었다.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냉면은 지난 7월 한 달간 100억원 이상 팔리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간편식 냉면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이상 성장했고, 지난 6월 역대 최고 매출이었던 80억원을 경신했다.
 
이번 성과에 힘입어 올해 성수기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냉면 성수기 기간에만 25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2년 전인 2016년 성수기 매출보다 무려 30% 가까이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냉면 소비가 줄어드는 8월에도 매출은 고공행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더운 날 요리하기를 꺼리는 주부들이 간편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간편식’을 많이 찾았다”라며 “최근 간편식의 매출 상승세에 폭염특수까지 더해지면서, 올 여름 간편식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위에 보양식을 챙기는 사람들도 더 늘었다. 이연에프엔씨가 운영하는 한촌설렁탕의 보양 메뉴 ‘삼계설렁탕’이 초복과 중복이 있는 7월 한달 동안 3만 그릇이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도 약 10% 증가한 수치다. 한촌설렁탕 관계자는 “올해 삼계설렁탕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로 유난히 더운 날씨로 인해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너무 더운 날씨에 오히려 ‘맥주’ 판매가 주춤했다. 이마트가 지난 7월 13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을 조사한 결과,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하락했다. 여름철이 성수기인 맥주 업계에 ‘폭염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적당히 더울 땐 맥주 매출이 높아지지만, 이번 여름은 기상이변 수준의 더위여서 소비자들이 알코올음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소주의 매출도 -2.4% 떨어졌다. 대신 탄산음료(26.5%)와 생수(10.3%)는 같은 기간 매출이 증가했다.
 
야외 스포츠 관련 제품들도 매출이 떨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자전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 줄었다. 인라인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 매출은 같은 기간 44.1% 감소했다. 야외 스포츠 관련 제품들은 여름이 비수기이지만, 기록적인 폭염에 예년보다 더 극심한 비수기를 보내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밖에서 땀을 흘리며 놀기보다는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통 업태 별 폭염으로 인한 표정도 달랐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에 손님이 몰렸고, 더위에 취약한 전통시장은 한산했다.
 
롯데백화점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양산’ 판매액은 6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도 7.8%, 고객 수는 7.5% 늘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23일부터 8월 1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7.2% 급증했다.
 
반면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시장 상인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여름 매출이 약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손님들이 열을 내는 떡볶이를 전혀 찾지 않는다”라며 “평소보다 매출이 30~40%가량 줄었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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