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④쟁점: ‘샐러리맨 신화’ 계속 이어질까?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8-08-05 12:10
1,689 views
N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일감 몰아주기,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발행어음 인가 1년 가까이 지지부진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로 지정된 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IB로 지정된 증권사 5곳 중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발행 어음 사업에 지지부진해진 이유는 인가 심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혐의, 내부거래 조사 등 잇따라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 혐의는 경징계 수준인 기관주의 경고를 받고 일단락됐지만 이후 공정위가 계열사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지배구조 이슈 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당분간 발행 어음 사업 인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5월 공정위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유의 펀드로 사들인 리츠건물 관리를 가족회사에 맡긴 점에 주목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박현주 회장과 부인 등 오너 일가가 91.9%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컨설팅에 부동산 관리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동안 미래에셋 각 계열사가 조성한 부동산펀드가 투자자의 돈을 모아 개발한 포시즌스호텔서울, 골프장 블루마운틴C등을 임대해 관리해 왔다. 펀드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호텔이나 골프장 등을 직접 경영할 수 없기 때문에 임차인으로서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텔과 골프장 운영 수익은 3년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갈등으로 글로벌 경영 철학  왜곡 평가돼
 
박 회장, ‘지주사 전환’에는 미온적…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로 압박 덜 가능성도

 
이러한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주력이 전략적 2선 후퇴로 풀이되기도 했다. 박현주 회장이 최근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당국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국내 경영에선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내부거래 의혹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취임하던 2016년, “미래에셋대우의 조직이 안정되면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외 글로벌 IB 수준의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의미였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경영 철학이 왜곡평가된 셈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논란을 보탰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룹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각각 15.86%, 13.93% 가지고 있고 계열사 지분 비중은 150%에 육박한다. 현행법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자가자본의 150%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점차 캐피탈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오토금융, 신기술투자 등 본업 확대를 통해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문제로 떠오르자, 냉랭한 시각도 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네이버와 각각 5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그런데 이 역시도 박현주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장부상으로만 자기자본을 늘리는 꼼수라는 공격도 받게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자기자본이 6조 7000억 원에서 7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네이버와 함께 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들 역시 미래에셋이 금융지주회사를 형성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은 평소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물론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도 지주사는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융투자업 영업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부터 시범시행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적용받게 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압박은 덜었으나, 추가로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하에서 감독당국과 협의하며 규준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