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84) 인공지능(AI)이 채용결정하는 시대가 왔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8-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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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이제 취준생들의 이력서를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평가한다. Ⓒ일러스트야

소프트뱅크를 선두로 인공지능 활용한 지원자 평가 본격화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 대학생들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단연 AI(인공지능)의 채용과정 개입이다.

작년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소프트뱅크가 IBM의 인공지능 Watson을 도입하여 취업준비생들의 입사지원서를 채점하였는데 기존 서류평가에 소요되던 시간을 75%나 단축했다고 발표하며 단숨에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빠르고 정확한 서류심사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활용을 적극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기계에게 서류를 평가받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이를 알아보고자 일본 HR종합연구소는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취준생들에게 AI는 아직 불신감의 대상일 뿐

기업들의 긍정적 검토와는 상대적으로 아직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공지능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입사지원서의 합격판단을 AI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서 문과학생 496명 중 찬성비율은 19%(95명)에 그쳤다. 반대 39%(191명)와 모르겠다 42%(210명)가 대부분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과보다는 좀 더 인공지능에 친숙할 것 같은 이과 학생들 역시 306명 중에 찬성은 25%(76명)으로 반대(33%, 100명)와 모르겠다(42%, 130명)의 비율을 넘지는 못했다.

지원자들이 인공지능의 평가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다. 기계에 의해 자신이 판단 당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채용담당자들이 지원자들의 서류를 읽지 않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저항감 역시 만만치 않다.

또한, 인공지능을 채용과정에 활용한다는 기사는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어떤 판단기준과 평가 프로세스 등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하는 기사는 한 건도 없다.

반대로 인공지능의 활용을 찬성하는 취준생들이 내놓은 주된 이유는 사람보다 평등하고 정당하고 공평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판단기준이 사람보다 명확하고 대량의 입사지원서를 다수의 평가자가 채점할 경우에 발생하는 기준차이도 없앨 수 있다. 복사 붙여넣기 식의 지원서를 인공지능이 더 잘 걸러내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올해 AI를 활용한 일본기업은 2%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대가능성

올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약 2%. 하지만 인공지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1%에 달해 내년에는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의 비율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을 이미 도입하였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만 그 활용법을 묻자 가장 많은 53%가 ‘입사지원서의 합격여부’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겠다고 답하였다. 이어서 ‘면접의 합격여부’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이 33%를 차지했다.

한편 종업원 1001인 이상 대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 검토비율은 22%로 전체 기업평균 11%의 두 배를 기록했다. 매년 지원자들이 절대다수로 몰리는 만큼 많은 양의 입사지원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이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채용담당자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평가를 보더라도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찬성의견이 많아지고 반대로 기업규모가 작아질수록 반대의견이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적은만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밖에 없고 서류에서 합격불합격을 가릴 정도로 여유롭게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본 유명기업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한국의 취준생들로서는 이제 인공지능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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