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경력단절 딛고 성공한 ‘우수인증설계사’ 김은옥 씨, “AI는 인간을 넘지 못한다”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8-08-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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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인증하는 우수인증설계사로 선발된 FA재무센터 김은옥 부지점장은 “고객과의 소통이 핵심 경쟁력인 보험설계사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보험설계사’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의 단골 메뉴로 거론된다.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이나, 홈쇼핑 판매, 방카슈랑스 등 보험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4월 9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설계사를 통한 상품판매 비중은 2001년 60.3%에서 2016년 16.3%로 크게 감소했다.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 인공지능(AI)이 보험설계사의 업무를 거의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보험설계사를 은행원, 운전기사 등과 함께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보험설계사는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확신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GA소속 설계사인 FA재무센터 김은옥 부지점장(47)이다.
 
김은옥 부지점장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GA(General Agency.독립법인대리점) 소속 5년 차 설계사이다. 김은옥 씨는 지난 4월 보험대리점협회가 인증하는 ‘우수인증설계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올해 처음 도입하는 제도로, ▲동일 보험대리점 3년 이상 재직자 ▲생·손보 합산 13회차 유지율 통산 90% 이상 ▲연소득 4000만 원 이상 ▲불완전판매·모집질서 위반 없는 자 등의 기준을 따져 3109명을 선발했다.
 
뉴스투데이는 경력단절 이후 새롭게 도전한 분야에서 5년이라는 단기간 내에 확고한 ‘전문 직업인’으로 자리잡은 FA재무센터 김은옥 부지점장과 인터뷰를 갖고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성공요인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결혼 후 ‘경력단절’…자신과 지인의 보험상품  분석하다 제2의 직업으로 선택

Q. 50세 이상인 설계사가 전체의 40.7% 라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설계사 평균 연령대는 높은 편이다. 4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보험 설계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A. 의류기업에서 홍보마케팅 일을 하다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러던 중 대기업 계열 생명보험사에서 일하다 GA를 오픈한 지인을 만났고 내가 납입하고 있는 보험과 금융 상품을 점검받게 됐다.
 
당시 내가 가입했던 상품들은 대부분 친인척이나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된 것들이라, 보험료 액수는 상당했지만, 보장내용과 활용법은 잘 몰랐다.
 
그때 점검을 받은 후 금융과 보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 내가 가입한 보험과 금융상품 분석을 시작으로 주위 친척과 지인들이 가입한 상품의 보장성과 재테크 효율성을 분석해주다가 설계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단기적 성과보단 고객 신뢰에 집중해 높은 유지율 기록
 
보험상품 선택의 폭이 넓은 GA에서 근무한 것도 빠른 성장 비결
 
Q. 생보와 손보 13회 유지율 90% 이상에 연 소득 4000만원 이상 등과 같이 까다로운 우수인증설계사의 기준을 단시간 내에 충족시킨 비결은? 
 
A. 설계사에게는 계약 체결 이후 ‘유지율’이 중요하다. 따라서 설계사들은 당장에 몇 회의 계약을 따내느냐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이 가져갈 피보험이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보험은 판매 이후에 단순 변심이나,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입하는 상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품을 분석한 뒤에 고객에게 제안했다. 최종 판단은 온전히 고객에게 맡겼기 때문에 90% 이상의 유지율을 기록했고, 불완전판매로 인한 계약해지가 한 건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GA에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 GA에서 근무하게 된 것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Q. 일하면서 가장 어려울 때와 보람찰 때는 언제인가?
 
A. 상품판매 이전에 고객이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을 점검하다보면,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다른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할 때가 있다. 미래의 더 큰 보장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당장에는 손해를 봐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신뢰받는다고 느낄 때 행복하다. 종종 고객이 주변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해주거나, 먼저 상담을 요청해올 때 가장 보람차다. 상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가는 관계라고 느낄 때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된다.


보험설계사는 ‘소통’하는 직업…전문성 키우면 AI에 밀리지 않을 것
 
Q. 최근 다이렉트 보험이나 방카슈랑스, 홈쇼핑 등 보험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설계사를 통한 대면모집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나 역시 다이렉트로 가입하면 더 유리한 상품은 내가 먼저 고객에게 다이렉트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금융상품 가입 채널이 다양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다.
 
하지만 금융상품 중에는 다이렉트 가입처럼 단순 판매채널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도 있지만, 상품 가입 전 설계부터 피드백까지 필요한 영역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설계사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하는 직업이다.
 
Q. 설계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 목표다. 고객들이 필요할 때 편하게 연락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설계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보험설계사를 넘어선 재무설계사로 10년, 20년을 일하고 싶다.


[송은호 기자 songea92@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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