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83) 이토추상사는 왜 직원의 암투병을 업무성과로 인정했을까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7-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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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암을 개인이 아닌 회사차원에서 대응·지원받을 수 있다면? Ⓒ일러스트야

암은 개인 문제 아닌 회사가 공감하고 지원해줘야 할 대상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암에 걸리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년 증가추세에 있지만 직장인들이 암과 관련하여 회사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암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와 미래를 대비하여 다양한 보험에 가입하곤 하지만 실제로 암이 발견되면 치료를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게 되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이러한 모습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편의점 패밀리마트로 유명한 일본 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는 암 치료를 사원의 업무로 인정하고 금전적·제도적 지원을 도입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된다면 직무평가와 상여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치료에 따른 평가기준은 사원 개개인의 암과 증세에 따라 다르게 설정한다. 한 예로 암으로 진단받은 사원이 투약이나 통원을 계획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평가 척도로 삼을 수도 있고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여 치료와 직장업무를 병행하고 있는지를 평가받을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암이 호전되지 않더라도 인사평가에 마이너스는 없다. 오직 플러스 점수만 반영된다. 건강했던 직원에게 갑자기 암이 발병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성과목표를 바꾸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인사제도를 운영하도록 했다.

이토추상사는 2020년을 목표로 한 중기경영계획에서 건강경영을 기본방침으로 내걸고 작년부터 암 치료대책을 점차 확대하여 왔다.

40세 이상 직원의 암 검진을 의무화하였고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고액의 검사와 치료비에 대해서도 사측이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재직 중에 직원이 암으로 사망할 경우 자녀들의 양육비를 회사가 지원하여 대학은 물론 대학원 등록금까지 모두 부담해준다.


암 발병률 높은 한국, 회사의 지원은 뒤떨어져

이토추상사의 오카부시 마사히로(岡藤 正広) 회장은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암 치료대책과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영업으로 이익을 올리는 것을 개인의 업무목표로 설정해왔다. 하지만 암에 걸렸을 경우에는 치료가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치료노력을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회사의 인사제도에 결함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또한 “사원의 직무평가에 암 치료를 넣는 것은 기업의 규모나 인사제도에 관계없이 다른 기업들도 시도할 수 있다”며 이토츄상사의 시도가 일본의 모든 기업들에 퍼져가길 바라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연간 85만 명이 신규로 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일본인 2명 중 1명은 평생에 한번 암에 걸린다고 한다. 한국의 암 발병률은 이보다 높은 인구 10만 명당 남자 286.5명, 여자 236.3명이다. 오히려 일본(남녀 각 260.4, 185.7명)보다 높은데도 기업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번 이토추상사의 혁신적인 직원평가와 암 지원제도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제도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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