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차 노조가 변한 2가지 이유와 새 패러다임은?

강소슬 기자 입력 : 2018.07.27 16:33 |   수정 : 2018.07.27 16:33

현대차 노조가 변한 2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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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7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의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귀족 노조' 현대차 노조가 변할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이유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합의를 마친 건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57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2046명(83.14%) 가운데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노사는 또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지원,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출펀드 1천억원 규모 투자금 지원, 도급·재도급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첫째, 상반기 실적악화와 하반기 '관세폭탄' 등으로 인한 '위기 상황' 공감

둘째,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을 묵살하기 어려운 '임계점' 도달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잠정합의안을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도출하고, 조합원 과반이 즉각 찬성표를 던진 첫 번째 배경으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의 '공포'가 꼽힌다.

지난 26일 공개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금융부문의 매출이 확대 되었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악세 등의 부담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47조14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1% 감소한 1조632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대비 1.9% 포인트 하락한 3.5%를 나타냈다.
 
더욱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물릴 경우, 관세 폭탄으로 인해 미국 수출은 치명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동시 다발적 악재' 들이 초래할 위기 상황에 대해 강력한 '집단 이기주의'의 대명사로 소문이 나있던 현대차 노조원들도 공감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두 번째로 한국사회에서 현대차 노조는 '귀족 노조'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돼온 것이 노조원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임협과 관련한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올해 첫 파업이자 7년 연속 파업의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이와 별도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오는 13일에도 1조와 2조가 각 6시간 파업하고 상경 투쟁도 했다.
 
현대차 직원은 대한민국 평균연봉 3000만원대보다 3배가량 높은 연봉을 받는 9000만원대 고액연봉자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을 단행하자 여론은 또 다시 들끓었다. 위기에도 아랑곳없이 목전의 이익을 위해 공멸의 길로 치닫는다는 게 비판의 골자였다. 
  
금속노조는 여론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3일 ‘돈 많은’ 현대차 그룹의 임금을 5.3%만 인상하고 차액인 2.1%는 협력사 등에 임금인상을 부담하라는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올해 임금협상의 가치로 내걸자 여론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현대차 노조가 여론의 비판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상생'의 노사관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에 대한 기대감 고조

이번 임협 조기 타결은 현대차 노사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낳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3년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오름폭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2015년 8만5000원, 2016년 7만2000원, 2017년 5만8000원 등 오름폭이 줄면서 노조의 불만이 커져왔는데 이번에는 4만5000원으로 그 폭이 더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줄어든 기본급 인상안을 수용한 것은 상당한 태도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기존 자동차산업 자체가 격랑의 물결 속에 던져졌다는 '절박감'이야말로 노사가 과거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해나갈 수밖에 없게 해주는 최대의 동력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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