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인바디 연구소 지창수 팀장, “한 분야에 전문성 갖춰야 다른 기회도 찾아와”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7-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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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바디 연구소 지창수 팀장 [사진=인바디 제공]


인바디 연구소 지창수 팀장, 10년 이상 기구개발 분야 몰두해 전문성 구축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ATC협회로부터 올해 기술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학시절 로봇 동아리 활동이 전문가로서의 역량 구축 출발점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한 절박함에 내몰려 배우기에 나서는 2030세대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66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자기계발 현황’을 조사해 지난달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직장인 중 공부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조사 때는 20대 중 58%, 30대 중 56%였지만, 올해는 각각 71%가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서(38.6%)’가 10명 중 4명 꼴로 ‘자기만족을 위해’(29.5%) 하는 비율보다도 높았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거나 앞날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반면 인바디 연구소의 지창수 팀장(37)은 대학생 때부터 10년 이상 기구개발이라는 한 분야를 우직하게 걸어오며 확실한 전문성을 축적했다.
 
지 팀장은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로부터 올해 기술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ATC 기술혁신상은 과제 수행을 통해 기술혁신·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인바디 직원들은 각자 맡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과제업무제도'가 조직에 정착해있다. 이번 지 팀장의 장관상 수상 역시 이 프로젝트에서 성과가 잘 나온 결과다. 즉, 다른 임직원들에게도 프로젝트 수상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충남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한 지창수 팀장은 보통 대학생들이 학점 이수를 위해 수업을 들을 동안 로봇을 만드는데 흥미를 느껴 실습이 많은 전공 과목들을 수강하며 경험을 쌓았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번씩 열리는 ‘ABU 아시아 태평양 로봇 경연 대회 (ABU 로보콘)’에서 한국 대표로 우승해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0년 이상 기구개발이라는 분야에서 쌓은 내공이 축적된 결과다. 


▲ 지창수 인바디 연구소 팀장은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로부터 올해 기술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인바디]

 
이후 인바디 연구소에 입사해 체성분분석기(인바디770)을 제품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전공 분야인 기구설계를 담당하면서도 기획, UI를 포함한 전 개발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며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인바디에서 우수 사원(2010), 우수 개발자(2016)로 수상하기도 했다.
 
지 팀장은 현재 인바디 연구소의 가장 젊은 팀장으로 우수기술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기술 설계 총괄 담당자를 맡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23일 인바디 사옥에서 지창수 팀장을 만나 인바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 내용은 무엇인가

A. 체성분분석기 최초로 다주파수를 동시에 인체에 닿게 해 각 주파수별 임피던스 값을 한번에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인바디 측정을 할 때 양 손으로 기구를 잡고 여러 요소들을 측정할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정확도는 유지하면서 측정 시간을 2~3분에서 1분 정도로 단축시키게 됐다.
 
Q. 대학 시절 부터 오랜 시간 기구개발 분야에서 일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기구개발의 매력은

A. 자신의 생각이 제품(실물)으로 나온다는 것, 그리고 전공 분야가 아닌 누구에게도 쉽게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쉬워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어렵고 끝이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고민의 연속인 기구개발을 하며 이 고민이 매번 즐겁지만은 않을지언정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기쁨이 정말 크다.

Q. 기구개발 분야를 선택한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A.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학과 로봇동아리가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다들 전공 공부만으로도 벅차다며 가입을 꺼려 했는데 한번 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전공수업과 병행하느라 어렵기도 했지만 오히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얻었던 경험이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큰 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대학생 때 나간 ABU로보콘 대회에선 ‘~하는 미션을 완수하는 로봇을 만들어라’처럼 매년 새로운 주제를 발표한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무게, 크기 등 갖가지 제한이 있어 그 안에서 전략을 세우고 로봇을 만들어야 했다. 지금 인바디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도 제한된 조건, 비용 등에서 기능을 수행하도록 기획을 한다. 오히려 창의적인 솔루션은 시간적 제약, 물리적 제약 속에서 나오기도 한다.

Q. 벌써 인바디에서 근무한지 11년이다. 다른 곳이 아닌 인바디에서 근무하는 장점은 뭔가

A. 인바디에 왔던 이유는 ‘완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자동차 회사에 가도 모듈 설계만 할 뿐 이 모듈들을 전체적으로 합치는 총괄 자리까지 가기엔 매우 어렵다. 반면 인바디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총괄 담당인 프로젝트매니저(PM)를 해볼 수 있다. 신입이더라도 PM이 되고, 나도 연구소 팀장이지만 다른 프로젝트에선 팀원이 된다.

Q. 인바디에는 마치 개인의 사업 계획서 작성과 같이 스스로 할 일을 정하는 '과제업무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이 제도가 자신의 전문성을 쌓는데 도움을 주었나. 
 
A. 그렇다. 과제업무제도는 성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며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한다.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실제 세계 최초로 체성분분석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때 저 뿐 아니라 함께 일한 임직원분들이 고생을 엄청나게 했던 반면 성과는 좋지 않았다. 그때 대표님은 “회사에 손해를 막심하게 끼쳤다”고 하면서도 “엔지니어는 이렇게 크는 것”이라고 말하셨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제업무제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있고, 저 역시 항상 편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이 어차피 하려는 일을 보고하고 내세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Q. 인바디 차기철 대표가 실제 엔지니어 출신이다. 업무를 진행하며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실제로는 어떤가.

A. 같은 엔지니어이니 이야기가 잘 통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예전에 애플에서 스마트폰 디자인의 라운드 값이 얼마인지를 가지고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표님 역시 제품 디자인 스케치를 지시했을 때 1mm간격으로 따지는 과정이 있었다. 디테일에 정말 강하다. 미세한 부분에 있어서 꽂힌 부분을 다 확인하고 넘어가는 모습을 배웠다.

Q. 많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 분야만 깊게 파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투잡’을 준비하기도 한다.
 
A.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투잡’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자신이 맡은 메인 잡(main job)을 확실히 잡아놓고 해야한다. 그게 잘 안 잡히니 이것 저것 불안감에 시도하는 것 같다. 자신의 주 업무에 대한 실력을 우선 기르는게 중요하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기만의 성과가 있어야 그 외 것들에 대해서도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자 전공일 경우 그쪽을 파면 전체 알고리즘까지 알게 된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 그런 알고리즘을 알고 있으면 개발말고 경영, 관리까지 할 수 있다. 그 흐름을 모르면 기획을 해 볼 기회가 없는 것이고.

Q. 기구개발 분야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기구 개발 후배들에게 한번쯤은 정말 몰입해서 고민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본인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제 경우 기구를 개발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과제를 성공시키기 어렵겠다', '이 제품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이것이다'라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계속 생각한다. 집에 갈 때든, 밥을 먹을 때든, 잠 잘 때든.

본인의 일이라 생각되면 피하지 말고, 일에 몰입하면 정말 식은땀 나는 순간이 있을 텐데, 그런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즐겼으면 좋겠다. 행여 실수를 하더라도 엔지니어에게 실수는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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