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선택, 올해 삼성그룹 채용규모 3만명 육박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7-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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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그룹, 상반기에 예년 2배 수준인 1만명 채용, 하반기에 삼성전자 7000명 포함해 1만명 예상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8000명 직접 채용까지 합치면 2만8000명 추산
 
시장 수요 이외의 정치적 압박 감안한 선택?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자리 창출’ 특명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심이 깊다. 지난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에서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내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과 재계 1위 기업 총수의 이번 ‘일자리 담화’가 가져올 변화에 재계 안팎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채용 규모다. 지난 2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사 차원의 채용 확대 계획을 검토하면서 최종 확정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대략 7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을 통틀어 보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삼성그룹은 올해 3만 명에 육박하는 고용 창출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삼성그룹은 채용 규모를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매년 상반기 4~5000명과 하반기 8~9000명 수준으로 대략 1만2000명 안팎의 채용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채용이 1만 명대로 크게 늘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문 대통령의 특별 요청을 감안하면 채용 규모가 삼성전자 7000명 안팎을 포함해 삼성그룹 전체 1만 명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더욱이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 8000명 직접 고용도 앞두고 있다. 이 숫자까지 더하면 올 한 해 삼성그룹이 진행하는 고용은 2만8000명대에 이르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채용 규모는 정치적 압박의 산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어렵사리 만난 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당부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이 최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당국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대신 대기업 고용창출로 선회?…이 부회장 역할 눈길

 
이 부회장의 이번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는 문재인 정부와 대기업 간의 새로운 협력관계가 구축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관점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지난 9일 회동이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변화를 알리는 전조였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4일 보도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정부와 대기업의 유착 관계를 ‘뿌리 깊은 악(惡)’으로 규정했던 문 대통령이 경제 정책 실패로 인해 기업의 협력을 갈구하게 된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고용과 투자 감소로 위기에 처한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대신 대기업의 경제적 역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국내 고용 창출 약속을 이행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삼성의 일자리 지원 방안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재계 사이의 협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창출 역량은 ‘뉴 삼성’ 진정성 통한 국민신뢰 획득의 핵심 변수

 
이 부회장이 고용대란의 시대에 보여줄 일자리 창출 역량은 지난해 구속수감으로 타격을 입었던 그룹 오너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석방 이후 그룹쇄신과 대국민 신뢰회복을 과제로 삼고 있는 이 부회장이 국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뉴 삼성’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최근까지 기업 신뢰회복을 목표로 그룹을 둘러싼 해묵은 난제들을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정면 돌파로 해결해 오고 있다. 최근 무(無)노조 경영원칙을 폐기하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명을 직접 고용키로 한 것이나,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과 11년 만에 극적 합의를 끌어낸 것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번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당사 차원의 고용 확대뿐만 아니라 국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통 큰’ 일자리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미 2015년 10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어, 올해 일자리 지원 방안도 그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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