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금속노조 총파업, ‘돈많은’ 현대차그룹이 협력사 임금도 내줘라?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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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총파업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사옥을 둘러싸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의 '하후상박 연대임금',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 7.4%의 관철방식
 
'돈많은' 현대차 그룹 임금은 5.3%인상하고 차액인 2.1%는 협력사 등 임금인상 부담 요구
 
금속노조, '하후상박 연대임금' 달성위해 13일 저녁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총파업 시위 단행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13일 오후 7시 30분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 모여 총파업을 진행한다.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금속노조 총파업의 중심에 서게 됐다. 금속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의 기치로 내건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으로 하여금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까지 부담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후상박 연대임금’이란 임금이 낮은 곳은 많이 올리고 높은 곳은 적게 올리자는 것인데, 임금을 적게 올린 곳은 해당 기업이 다른 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해야 한다는 식이다. 여기서 ‘상박’에 해당하는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금속노조가 교섭권을 가진 3사 뿐이다.
 
금속노조는 올해 전체적인 임금인상 요구안을 7.4%로 하되 이들 3사에 대해서만 5.3%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신 그 차액인 2.1%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소 협력사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 임금을 올리는 데 사용하라는 논리다.
 
한국GM은 현재 법정관리와 한국 철수 위기의 상황까지 내몰렸던 만큼 사실상 이번 금속노조 파업의 타깃은 현대차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노사간 협상 과정도 없이 금속노조가 현대차그룹에 ‘금속산별 노사공동 위원회’를 구성해 방적으로 산정한 임금인상률을 요구하면서 그나마 깎아준 것이니 그만큼을 다른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으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요구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3%(11만6276원)을 인상하고 기본급의 2.1%에 해당하는 인당 3만470원을 중소 협력사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 지원에 사용할 비용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 목표로 재벌 불법파견 및 원하청 불공정 거래 개선, 금속산업 노사공동위 설치, 사법부·노동부 적폐세력 청산, 최저임금 개악 등 정책 기조 전환 등도 함께 내걸었다.
 
현대차그룹 본사는 강남이나 여의도에 비해서 유동인구가 적은 양재동 외진 지역에 위치해있다. 그럼에도 금속노조가 현대차그룹 본사 앞을 중심 집회 장소로 정한 것은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실현하겠다는 상징적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영세사업장·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을 대기업·정규직보다 더 높여서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하후상박 연대임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양극화를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금속 산별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면서 “오늘 총파업 및 상경투쟁은 거대한 투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속노조와 산하 각 지역·사업장별 지부 및 지회들은 이날 서울 곳곳에서 상경집회를 연다. 서초동 대법원 청사와 대치동 포스코센터, 계동 현대중공업 등에서 행진을 벌인 뒤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집회를 벌인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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