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 ②성과: ‘청정원’ 성공시켜 MSG 파동 딛고선 ‘역발상’ 전략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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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화백]

인공 조미료로 성장한 ‘미원’, 웰빙 트랜드 속에서 이미지 침체

임창욱 회장, “대상그룹의 미래를 이끌 사업은 청정원에 있다” 판단

천연 식재료 부각시킨 ‘청정원’ 만들어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켜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낸 사업 다각화 성공 사례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6년 ‘청정원’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회장직을 맡는 동안 ‘MJC㈜’를 인수해 원두커피 사업에 진출하고, ‘미니스톱’ 1호점을 내면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썼던 임 명예회장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미원그룹의 고민은 침체된 브랜드 이미지였다. 미원을 개발해 조미료 사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조미료라는 상품 하나만으로 그룹을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1995년부터 임 명예회장은 미원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이에 미원그룹이 운영하고 있던 상품군을 각각 청정원, ‘Cook&Joy, ‘로즈버드’, ‘미원’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각각 출범시켰다.
 
이때 일반식품을 담당한 브랜드가 청정원이다. 청정원은 장류·양념·식초·김·미역 등을, 로즈버드는 커피류를, 돈까스·피자·버거 등의 냉동식품은 Cook&Joy, 미원은 조미료를 담당했다. 이후 1997년에는 그룹명도 ‘대상그룹’으로 변경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당시 대상그룹 측이 생각하는 ‘미래를 끌고 갈 제품’은 대부분 청정원에 포진되어 있어 청정원을 중심으로 브랜드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청정원의 브랜드 슬로건은 ‘본연의 맛과 참다운 제품으로 구성된 식품 패밀리 브랜드’였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웰빙(well being,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삶을 뜻함)’ 개념과 일맹상통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첫 조미료를 개발하면서 혁신적인 이미지로 성장했던 대상그룹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적이고 몸에 유해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차 바뀌어 갔다.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고려해 정통성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임 명예회장은 '유연한'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당시 청정원은 ‘햇살 담은 자연 간장’, ‘마시는 홍초’ 등을 선보이며 인공 첨가물 없이 자연의 맛을 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인공 조미료 사업의 크기를 줄이면서 천연 식재료라는 정반대 지점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현재 청정원은 대상 식품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임 명예회장의 모든 시도가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청정원과 함께 출범했던 로즈버드나 Cook&Joy는 대상그룹의 지나친 집중 투자 때문이었는지 몇 년간 명맥만 유지하다 사라졌다. 1990년에 일본의 유통업 그룹 ‘AEON’과 합작으로 설립했던 미니스톱 역시 지난 2003년에 일본 미니스톱 본사에 양도하면서 철수했다.
 
그러나 프리미엄이나 저가 전략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정설인 유통 업계에서, 임 명예회장의 다각화 전략은 식품기업의 주 소비층인 중년층 여성의 요구를 민감하게 살피고 적절하게 반응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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