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 ①경력: '미원'을 '대상그룹'으로 성장시킨 2세 경영인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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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 [일러스트=민정진 화백]

‘미원’의 빅히트로 성공한 미원그룹을 종합식품회사로 확장시킨 주역
 
‘청정원’ 브랜드 출범 외에도 화장품·편의점·커피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
 
아버지 임대홍 창업주 사임 후 10년 간 회장직 맡은 뒤 사임…전문경영인에게 회장직 넘겨줘

2005년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출범시, 경영 복귀해 대표이사 취임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올해로 69세인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은 임대홍 창업주의 장남이다. 2017년 기준 대상그룹의 매출액은 2조 9688억원이며, 재계 순위는 48위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대상그룹의 전신인 미원그룹의 회장직을 지내다가 1997년 전문경영인 출신인 고두모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현업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8년 만인 2005년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출범하면서 경영에 복귀해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대상그룹의 모태는 1956년에 설립된 동아화성공업이다. 1956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공조미료 ‘미원’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기업명도 미원그룹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 현재의 기업명인 대상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대상그룹은 미원을 개발했을 당시 삼성 계열사인 제일제당이 뒤이어 개발한 ‘미풍’과 조미료 시장에서 대결한 일화로 유명하다. 최종적으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가장 먼저 시장을 개척한 사람)였던 미원의 매출액이 더 높았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자신의 자서전에 “세상에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게 골프, 자식, 그리고 미원”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임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73년 미원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1978년 미원종합개발 대표이사, 1979~87년 미원그룹 부회장, 1980년 한남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1987년부터 미원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한편 임 명예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조미료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던 대상그룹을 ‘종합식품회사’로 발전시킨 것이다. 임 명예회장은 1989년에 ‘미니스톱’ 1호점을 열어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고, 커피전문업체 MJC를 인수하면서 ‘로즈버드’라는 커피 브랜드를 출범했다. 결정적으로 1996년에는 현재 대상그룹을 대표하는 가장 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청정원’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특이한 점은 이와 같은 임 명예회장의 주된 성과가 회장직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임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았던 기간은 사실 10년에 불과하다.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당시에도 재계에서는 갑작스런 회장 교체 발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임 명예회장은 97년 8월에 소집한 사장단회의에서 사임을 발표하며 “87년 회장 취임 당시 10년만 회장직에 봉직하겠다고 임직원들에게 약속했다”며 “회장직을 물러나는 것은 막중한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미래를 위해 더 큰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0년간의 회장직은 아버지 임대홍 창업주의 빈자리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실질적인 오너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주겠다는 뜻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란 기업 오너와 별개로 경영을 책임지는 대리인을 대표자로 위임하여 기업경영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97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임 명예회장은 2006년에 ‘나드리화장품’을 인수하고, 같은 해 두산식품BG의 김치, 두부, 고추장 사업부문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M&A를 통해 사업 분야를 확장 시켰다.
 
이를 보면 임 명예회장은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한 당시의 약속을 충실하게 지킨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박혜원 기자 won0154@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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