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77) 입사와 동시에 이직사이트에 등록하는 신입사원 10년새 30배 증가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7-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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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가 많은 만큼 신입사원들의 이직생각도 많아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기업들의 계속되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은 말 그대로 회사를 골라 들어가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선택지를 갖고 신중히 결정내린 회사는 과연 이전보다 만족스러울까.

갓 취업한 신입사원들만을 대상으로 보면 결론은 그 반대다. 옛날과 달리 정년까지 한 회사에서만 근무하는 종신고용에 대한 개념이 점차 흐려지고 더 많은 선택지가 오히려 취준생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재육성과 교육연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마츠 이노베이션(トーマツイノベーション)은 올 봄에 입사한 신입사원 48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은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능하면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대답이 3년 연속 하락하여 53.8%를 기록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63.4%였던 결과가 3년 새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신입사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더욱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반대로 ‘이직하고 싶다’는 비율은 2015년의 9.9%에서 올해는 16.7%로 상승했다.

한편 이직사이트 DODA에 회원가입한 입사 1년차 직장인 수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29배나 증가했다. 전체 직장인의 가입증가 비율이 7배였던 것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DODA 관계자는 “대기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주하지 않는 젊은이가 늘어났고 일찌감치 이직을 위한 정보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인력채용 경쟁은 물론 신입사원 관리부담도 떠안아

올해 봄에 졸업한 대학생들의 취업률(4월 1일 기준)은 무려 98%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입사하자마자 이직을 생각하는 인력들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기업들로서는 채용한 인재들을 어떻게 정착시킬지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다.

이자카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쿠시카츠 다나카(串カツ田中)는 올해 4월 점원 대부분이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고덴마쵸 연수센터점(小伝馬町研修センター店)을 도쿄에 오픈했다. 교육연수에 특화된 지점을 운영함으로써 신입사원 간의 연대감을 높이고 정착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사무를 전문적으로 위탁운영하는 솔라스트(ソラスト)는 과거에 타 기업으로 이직한 약 200명의 채용면접 기록을 인공지능이 학습·분석토록 하였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이 작성한 면접시트 내의 단어나 표현에서 이직으로 이어질만한 요소나 불만점을 AI가 미리 캐치하여 인사담당자에게 알려준다.

동사는 의료관련 사업으로 2016년에 약 5000명의 인재를 채용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2000여명이 이직했었다. 하지만 작년 4월에 AI 분석과 이에 대한 추가면담 등을 도입한 결과 신입사원 중에 이직한 인원이 약 400명 줄어들었다고 한다.

채용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AI의 활용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는 이직 가능성을 AI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직방지 효과도 확실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신입사원 이탈방지 노력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이 인재육성의 방침을 명확히 하고 부하의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신입사원의 육성과 정착을 현장에만 맡기지 말고 기업 전체의 과제로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한국입장에서 보면 100%에 가까운 취업률과 기업들이 취업준비생들을 떠받드는 일본 취업시장이 부러워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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