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알바’ 뛰며 OST작곡가로 데뷔한 진효정 씨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7-09 12:16   (기사수정: 2018-07-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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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OST 공모전에서 자작곡 '말해줘요' 로 1등에 당선 된 진효정 씨 [사진=진효정 씨 제공]

온라인 창작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신인 작곡가 공모전 발견 후 참여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OST 공모전서 '말해줘요'로 700여곡 제치고 1등으로 당선

알바하며 혼자 작곡생활 하다 신인 작곡가 데뷔하고 혼성 듀오로 데뷔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광고, 영화, 드라마 삽입곡은 반짝 뜨고 사라지는 유행가들과 달리 ‘두고두고’ 듣는 음악이다. 이미지 혹은 이야기 흐름의 맥락이 뇌에 같이 기억되어 더 오래 가는 것이 영상음악의 매력이다. 그 중 미니시리즈 드라마 OST는 당시 화제의 배우들이 등장한 영상에 유명 가수가 노래를 불러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기도 한다.
 
소위 ‘베테랑’들만 참여할 것 같지만 화제의 드라마 OST 음반 작업에 당당히 실력을 검증받고 신인 작곡가로 데뷔한 사람이 있다.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OST 작곡 공모전 우승자인 진효정(25)씨다.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 작곡과를 졸업한 진효정 씨는 2017년 2월 졸업 후 피아노 강습 아르바이트를 하며 혼자 작곡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오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그라폴리오가 주최한 작곡가 대상 공모전을 접하게 됐다. ‘창작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는 네이버 그라폴리오는 온라인 창작 콘텐츠 플랫폼이다. 졸업 후 이 플랫폼을 자주 들어가던 것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된 셈이다.
 
지난해 8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개최된 '너도 인간이니?' OST 작곡 공모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며 700여 곡이 몰려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작곡가 진효정의 '말해줘요'가 1위로 당선됐다. 그 결과 상금 200만원 뿐 아니라 OST 제작비용을 전액 지원받아 참여하게 되고 이후 국내 유명작곡가에게서 멘토링을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진효정씨의 ‘말해줘요’ 당선곡은 이후 작곡가 김세진의 편곡을 거쳐, 체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일류 연주자들의 손을 거쳐 가수 김나영씨가 부른 '말해줘요'가 탄생했다. '말해줘요'는 7월 9일 오후 6시에 정식 공개된다.
 
진 씨는 음반 참여 이후 진 씨는 'NUPLAY'라는 회사에서 'chimmi'라는 팀에 소속되어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 발생되는 음원 수익의 일부도 진효정씨에게 돌아간다. 예술가를 꿈꾸는 ‘일반인’에서 OST 작곡가로 데뷔하고,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게 된 진효정씨를 서면인터뷰로 진행했다.


▲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진효정씨 [사진=진효정씨 제공]

Q. 공모전에 당선되어 완성된 곡을 미리 들어봤을 텐데 감흥이 어떤지.
 
A. OST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을 경험했다. 전문 작곡가님이 편곡을 도와주셨고, 체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스트링 녹음을 했다. 가창자는 태양의 후예나 함부로 애틋하게 등 유명 OST곡을 많이 부른 김나영 씨라는 사실에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녹음할 때부터 사실 입까지 틀어막고 감탄하면서 들었던 것 같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빨리 드라마에 나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본인의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나
 
A. 강점은 멜로디라인과 작사, 그리고 그걸 애절하게 표현해내는 저의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그런 부분에 더 관심이 많아서 매일 연습하며 노력 중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쉬워 보이는 멜로디나 가사일 수 있지만 제 나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제 스타일이다.
 
 가끔가다 문득 떠오르면 메모장에 바로 옮기는 버릇이 있다. 제가 쓰는 가사들은 상상도 있고 경험담도 있지만 경험담이 압도적이다. 요즘엔 더 풍부한 표현을 위해 책에 흥미를 붙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고 하고 있다.


Q. 신인 작곡가로 데뷔해 OST 음반에 참여하면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A. 일단 첫 데뷔를 OST로 하게 된 건 큰 영광이다. OST에서 꼭 유명한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는데 시작을 잘 끊은 느낌이다. 제작사와 음악 감독님이 ‘태양의 후예’ OST 같은 큰 작품을 하셨던 분들이라 많이 떨렸다. 그래도 함께 작업할 때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그동안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처음으로 작곡가로서 보컬 디렉팅을 해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보컬 디렉터는 녹음 결과물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그림을 그려나가는 역할이다. 싱어송라이터가 꿈인지라 노래 부를 때 디렉팅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아는데, 아직까진 초보라서 가창자인 김나영씨에게 많은 도움이 되진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큰 기회이자 배움이었다.


Q. ‘너도 인간이니’ OST 음반 작업이 끝나고 9일 공개 된다.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원래는 혼자서 작업을 해왔는데, 공모전 이후에는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작곡가로 활동하는 피터(활동명 MHL)와 함께 '취미(chimmi)'라는 혼성 듀오로 활동한다. 지난 6월 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 싱글 ‘Runaway’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음악 콘텐츠 회사 ‘누플레이’에 소속되어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다 팀을 만들었다. 거기서 트랙 위에 멜로디를 얻는 탑라이너 역할을 맡고 있다.
 
혼자였을 땐 대부분 발라드 곡을 썼는데 팀으로 활동하며 새롭게 하우스라는 장르를 시작하게 됐다. 새로운 경험이고 모험인지라 기대된다. 사실 혼자 작업할 땐 트랙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막막하기도 했는데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니 작업이 더 편하고 수월해졌다.


Q. 작곡을 전공으로 작곡가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전공을 살리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실제 그러한가.
 
A. 저 역시도 아직은 시작단계라 계속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실제로 노래도 잘하고 실력 좋은 친구들도 많은데 빛을 못 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다 잘됐음 좋겠는데 어려운 환경이다. 물론 그 중에 저도 포함된다.
 
신인 작곡가 지망생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 특히 이번 작곡 공모전처럼 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들이 자주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요즘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많이 높아지고 있어서 특히 영상음악을 하는 신인 작곡가 친구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전에는 발라드 위주의 싱어송 라이터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이제는 특정한 장르보다는 여러 장르를 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취미’ 활동을 통해 하우스 장르에도 도전하고 동시에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OST나 다른 발라드도 열심히 작곡하고 있다. 그게 공모전처럼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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