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경제산책] 11월 美 중간선거와 무역전쟁, 이어질 치맥파티 비용은 누가 낼까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7-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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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몬태나주에서 선거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사실상 전세계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무역전쟁 선전포고는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의 압승을 노린 정치적 계산이 다분히 깔려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원 전부를 다시 뽑고, 상원의원 3분의1을 새로 뽑는 선거여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에 대한 미국민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은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집권 후반기 정치구상에서 동력을 얻을지 혹은 레임덕에 들어갈 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1월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양상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까지 중국과 EU 등을 겨냥한 세계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중간선거 직전에 타결을 통해 정치적 효과를 배가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중국이 한발 물러서자 더 강경한 자세로 돌변했다. 당초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5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 5월 미국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50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물리자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동부시각 6일 0시, 중국 베이징 시각으로 6일 정오에 중국산 제품 818개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액수로는 340억 달러이고 2주 안에 추가적으로 160억달러 제품에 대해서도 똑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 1차 관세폭탄의 10배에 달하는 최대 5000억달러 상당의 관세폭탄 카드를 추가로 실행에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정부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중국정부는 대두, 쇠소기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아성인 이른바 팜벨트(농장지대)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보복관세 조치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몰려 있는 팜벨트 주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정밀타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상처를 입히겠다는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는 미국이 추가적으로 관세폭탄을 매길 경우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성을 겨냥한 보복관세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러스트벨트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1월 대선에서 20%포인트 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곳이어서 공화당에게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전쟁의 판이 커지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부담이 증대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누가 더 배짱이 센 지를 놓고 죽기살기로 서로를 향해 차를 모는 '치킨게임'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중국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방이 먼저 발을 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라는 최대의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먼저 발을 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간선거 직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공세가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거세질 공산이 매우 크다.

선거 직전에 중국이 백기를 든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고, 그렇지 않다면 물밑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협을 통해 정치적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속셈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적어도 10월까지는 지금의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맥파티를 즐길 수 있겠지만 다른 한쪽은 그 비용을 물어야 한다. 원하지않은 고래싸움에 끼어든 한국으로선 먹지도 않은 치맥파티의 비용을 일부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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