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35) 인재 찾는 카카오의 ‘AI전략’을 이해하라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7-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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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카카오의 AI스피커인 '카카오 미니' ⓒ카카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 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취준생 간에 인기 1위인 카카오 입사에는 'AI 전문가'가 가장 유리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 1879명(남성 844명, 여성 1035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100대 기업 고용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1.5%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카카오’를 꼽았다.
 
국내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카카오는 현재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중심으로 디바이스와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카오i는 다시 여러 팀으로 나뉘는데, 관련 직원수만 수백명이다. AI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인원 충원은 계속 되고 있다. 카카오에 취업을 하고 싶은 ‘취준생’이라면 카카오의 중점 사업인 AI 전략에 대해 조금은 더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 팀장은 5일 서울 한남오피스에서 열린 'AI 미디어 스터디'에서 카카오가 AI를 바라보는 방향과 현재 성과, 향후 확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가 AI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AI’에 대한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①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해서 행동하는 것과 ②‘대화’라는 방식을 통해 소통하고 동작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①은 구글의 딥러닝 기술이 앞서나가고 있고 ②는 아마존의 알렉사가 강하다.
 
카카오 역시 두가지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해 딥러닝 기반의 연구개발 중이고 이석영 팀장이 발표한 ‘카카오i’에서 AI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중심으로 대화형 A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i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구글보다 아마존 알렉사와 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가 생각하는 AI의 본질은 ‘네추럴 인터페이스’다. 즉, 사용자가 AI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 번의 지시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에 집중이 안 될 때 듣기 좋은 음악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음악 앱을 켜지고 검색을 하는 과정을 전부 생략한 채, 바로 음악을 재생하는 모습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방향과도 같다. 아마존과 구글이 자사 AI플랫폼으로 들어온 서비스 사업자들을 ‘앱’으로 표현하지 않고 각각 ‘스킬’과 ‘액션’으로 명칭 붙인 것도 이와 관련 있다.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 팀장은 “앱 실행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을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고, 노래 틀어달라 하면 노래 틀어주는 것,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고 카카오가 AI사업을 마음먹은 순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취준생들은 카카오가 진행하는 AI사업이 유행 따라가기가 아닌 분명한 방향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 AI기업이 모두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각 사마다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카카오는 카카오i라는 '엔진'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누구나 카카오 AI기술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사진=카카오i 홈페이지]

현재 소비자들이 어떤 AI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지 알고 추가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라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AI플랫폼 확산을 위한 첫 디바이스다. 음성인식 품질과 사용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카카오 미니의 주간 디바이스 사용률은 80%에 이르며 주간 사용 시간은 5400만 분에 다다른다. 그 중 주간 음악 재생시간이 4000만분에 달한다. 주간 기기 전체 사용시간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AI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9개월여만에 준비 물량 20만대가 완판되어 현재는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기능을 개선한 모델이 이번 3분기에 출시된다.
 
이 팀장은 “카카오미니가 6만대 정도 팔렸을 때, 이미 경쟁사 스피커가 20만~30만대 판매됐을 때 기록한 트래픽을 넘어섰다”면서 “다른 제품은 이동통신에 가입하면 사은품으로 제공되는데 그런 경우 사용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미니는 직접 구매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AI서비스는 사람들의 실생활과 깊숙한 관련이 있다. 카카오는 날씨, 뉴스브리핑, 택시호출 뿐 아니라 특정 타겟의 실생활을 위한 종교 콘텐츠, 홈트레이닝, 키즈 콘텐츠 서비스도 담고 있다. 현재 카카오미니에서 사용 가능한 가능한 서비스는 500여개, 인식 가능 문장은 수십만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가겠다고 하니 취준생의 입장에서 어떤 서비스가 추가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바이스 스펙' 보다 '사용자 니즈'에 집중해라 

한편 AI스피커 시장은 기존 스마트폰이나 PC, TV 경쟁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아마존 알렉사는 에코쇼라는 디스플레이가 달린 AI스피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디스플레이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디스플레이에 대한 필요성을 아직 확실하게 캐치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음성 명령어를 내렸을 때 결과가 화면으로 나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올라간 가격을 지불할 만큼의 수요가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과제인 셈이다.
 
이 팀장은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피처폰 시절부터 액정이 생기고, 컬러가 입혀지고, 메모리가 늘어나는 등 스펙 경쟁이 대단한 반면, AI스피커는 본질적으로 그런 성향을 가진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용자 경험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디바이스 스펙보다 가격에 민감해, 카카오는 가격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 팀장이 '카카오홈' 플랫폼 출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멜론·카카오톡’ 등 기존 강점을 통한 AI 차별화 전략을 이해하라
 

카카오i는 AI서비스를 카카오미니를 넘어 스마트홈과 자동차 환경으로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와 협업하고 있다. 집 안에서는 스피커에 “불 좀 꺼줘”라고 말하고, 밖에선 카카오톡 챗봇에 ‘외출 모드로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집안의 보일러, 조명 등이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밖에선 사용자들이 음성보다 텍스트에 더 익숙한 점을 반영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갖고 있는 카카오만의 장점이다.
 
자동차 안에서도 카카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카카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집안 환경에선 다양한 서비스를 쓰고 싶어한 반면, 자동차 안에선 기존에 쓰던 기능 등을 자동차로 끌오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었다. 올 3분기엔 카카오내비에 카카오i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이 네비게이션 앱 ‘T맵’에 AI ‘누구’를 접목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환경에서 카카오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음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길 안내를 제공 받고 음악을 재생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카카오는 현대자동차의 협력을 해오고 있다.
 
카카오의 또다른 강점은 음악서비스 ‘멜론’이다. 현재 멜론 주간 재생 시간은 3억 분으로 국내 최대다. 경쟁사들이 나란히 1억 분, 5000만 분 인점을 감안하면 멜론 재생 시간은 압도적이다. 9월 1일 카카오와 ‘멜론’서비스 하는 카카오M이 합병되면, 음악 추천 기반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도 장르나 테마별 추천 노래 뿐 아니라 “야근하기 싫을 때”, “한강에서 달릴 때”, “학교가기 싫을 때” 등 상황별 추천 서비스가 강하다.

취준생들은 카카오가 자사의 강점을 통한 AI확산 전략을 제시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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