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37) 은행장 없는 카카오뱅크가 일하는 법 7가지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7-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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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뱅크와 함께 국내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혁신적 근무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영업점 없고 보안 강해 베일에 싸인 카카오뱅크 행원들의 근무 방식

첫 돌 앞둔 카뱅, 은행권 내에 파격 불러온 ‘수평 문화’의 전도사 평가

카카오뱅크의 출범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뱅크 행원들의 근무 방식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특히 영업 점포 없이 모바일로만 대부분 금융업무를 보는 인터넷전문은행이기 때문에 더욱 상상 속에만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은 우선 ‘은행장’이라는 호칭 대신 ‘대표’를 사용하고 공동대표 체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윤호영, 이용우 대표이다. 두 대표 각각 Daniel, Yan 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수직문화가 강한 은행권 내에 호칭을 생략하고 영어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출범 때부터 신선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뉴스투데이가 현장에서 취재한  카카오뱅크 행원의 일하는 방식 7가지를 소개한다.
 
① 은행장 없는 대표체제, 대표실 없는 이용우·윤호영 대표 직접 담당 직원 자리로 찾아가 스탠딩 업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오피스에는 대표실이 없다. 일반 직원과 같은 책상에서 대표들은 각자의 일을 본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두 대표는 담당 직원과 논의할 안건이 있으면 직접 직원 자리로 찾아가 조용히 그 직원, 혹은 팀과 스탠딩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알려졌다.
 
일반 기업의 경우 대표실에서 내선전화를 통해 담당 직원을 호출을 하는 방식과 다르다.
 
② “보고드립니다” 아닌 “공유하겠습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직원이 대표에게 보고할 때 “보고드립니다”가 통상적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보고’가 아닌 ‘공유’로 통일했다.
 
일부 대기업에서도 ‘매니저’ 등 호칭 통일이 진행되고 있다. 사소한 대화에서 생겨나는 ‘수직적 문화’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완전한 ‘수평적 문화’를 위해 호칭뿐만 아니라 대화까지도 신경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직급 없으니 승진 제도 없어…폭발적 인기 끈  ‘체크카드 스티커 발송’ 아이디어 제공자는 ‘인턴’
 
카카오뱅크가 지난 7월 말 출범했을 때, 한 달 동안 발급 지연 사태를 이뤄낸 ‘캐릭터 체크카드’ 출시에 ‘인턴’의 아이디어가 큰 공을 남겼다.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발급 시 카카오톡의 대표 캐릭터 4종의 스티커를 같이 동봉해 배송했다. 캐릭터 체크카드의 인기도 폭발적이었지만 동봉된 스티커 또한 각종 인증샷 열풍을 일으켜 눈길을 끌었다.
 
직급이 없다 보니 승진 제도가 없지만, 아이디어를 바로 대표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타 기업 문화와 비교하면 몇 번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④ 대표 일정 관리는 ‘직접’

 
카카오뱅크 두 대표는 각자 스스로 본인 ‘일정’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직원 전체 행사가 아닐 경우 직원 다수가 대표 일정을 모르는 일도 발생한다. 일정 소화 등도 개인이 직접 운전해 움직였다.
 
⑤ 직원들도 ‘영어 이름’…겹치지 않게 지어야
 
두 대표뿐만 아니라 직원들 대부분 영어 이름을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 직원에 따르면 윤호영 대표 영어 이름인 Daniel이란 이름이 겹친 직원이 3명 정도 있다. 최대한 직원들 이름이 겹치지 않게 하라고 하지만 강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겹치는 사례가 꽤 있다.
 
카카오 뱅크 직원은 “영어 이름 사용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수평적’인 문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물론 두 대표도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이 직원은 “직급을 붙이지 않고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 더욱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⑥ 파격적인 직원 복지제도 ‘안식월’ …3년 근속하면 한달 휴가
 
카카오뱅크 직원 다수는 이제 첫 돌이 다가오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지만 2년만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다. 2년 뒤 ‘안식월 휴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안식월 휴가’는 3년 근속 시 한 달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2016년 출범 준비 때부터 근무한 직원들 일부는 안식월 휴가를 올해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휴가일을 짧게 나눠 쓰면, 휴가비를 더 준다.
 
⑦ 직원 분포, 비즈니스 56% vs. IT 44%
 
카카오뱅크 전체 직원 수는 약 400여 명이다. 지난달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해 곧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궁금한 점은 직원 구성이다. 영업점이 없고 모바일에 집중되다 보니 IT인력이 전체 직원 절반에 육박한다.
 
비즈니스 인력은 230명, IT 인력은 180명으로 56%, 44%로 구성된다.
 
지난달 채용에서는 개발 부문과 일반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발 부문은 총 12분야로 채널 모바일 개발, 채널 서버개발, 코어뱅킹, 플랫폼 기술, 빅데이터 등이며 일반 부문은 서비스 기획, 디자인, 상품기획, 전략, 준법감시/법무, 리스크, 감사 등 15분야에서 진행됐다.
 
다만 대부분 경력직이다. 이제 첫 돌을 맞이하는 만큼 신입 채용은 당분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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