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7) 버킷 리스트, 하와이 와이키키에서의 다이빙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07-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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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이사했던 군 생활, 가족과의 하와이 여행은 재충전 위한 버킷 리스트

와이키키에서의 다이빙 성패는 다이빙 숍 선택에 달려

미군장교의 조언과 인터넷 검색해 찾아낸 둘째 다이빙숍은 '신세계'를 선물

와이키키 바다 속에는 세부와 달리 몽크바다표범,상어, 거북이 등 덩치 큰 생명체 많아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꽤 오랜 기간 군(軍) 생활을 하다가 몇 년 전에 전역을 했다. 그때 필자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이제까지는 국가와 가족을 위해서 일했지만, 앞으로는 나를 위해서 일하고 봉사하겠다”고. 물론 그 범위에는 내 가족도 포함된다. 대위때 결혼해서 전역할 때까지 이사를 24번 했다. 장기간 군 생활을 한 분들은 ‘이사를 24번 했다’의 의미를 알 것이다.

나를 위한 봉사로, 그리고 인생 2막을 위한 재충전을 위하여, 전역한 다음 해부터 필리핀 세부에서의 다이빙을 시작으로 다이빙 여행을 시작했다. 두 세 차례 해외 다이빙을 마치고 스쿠버 관련 잡지를 보면서, 세계의 유명한 다이빙 지역을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잡지 등에서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스쿠버 다이빙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일명 “남태평양 스쿠버 다이빙 계획”.

사실 오끼나와, 필리핀 등은 남태평양은 아니다. 그러나 오래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남태평양” 때문인지 이 용어가 매우 익숙해서 그렇게 명명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태평양 지역 스쿠버 다이빙 계획’이다.)

태평양 지역의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 포인트별 다이빙 최적기, 접근성(항공편, 숙박 시설 여건 등) 등등을 조사하여 나만의 다이빙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은 지금도 계속 자료를 확인하면서 최신화하고 있다. (다이빙은 앞으로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큰 사위도 직장이 안정되면 다이빙 입문을 적극 권유해서 같이 다이빙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원하고 추구하면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는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할 즈음, 지인과 같이 부부동반으로 하와이를 가게 되었다. 버킷 리스트에 하와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자연스레 가게 된 것이다. 여행 목적은 가족과 같이 하와이 여행하기. 그동안 아이들이 초등학생때 이외에는 여행 한번 제대로 못갔기에, 큰마음 먹고 갔다. 다이빙은 많이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자격증과 잠수복, 수경, 오리발만 가지고 갔다.



▲ 첫 번째 다이빙 마치고, 얼굴에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다. 뒤편에 앉아있는 이가 65세 미국인 다이버 ⓒ뉴스투데이

하와이는 그동안 출장 등으로 두 세번 갔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나 출장 가서는 여행할 여유가 없었으므로 제대로 돌아보지는 못했다. 하와이에는 꽤 오래전에 용산에서 같이 근무하던 미 육사 출신 지인과, 필자가 현역 시절부터 업무 파트너였던 미군 장교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사전에 연락을 해서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호놀룰루 공항에서 미국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이전부터 필자와 잘 알고 지내던 미군 소령이 부인과 함께 마중나와 있었다. 필자가 온다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나왔단다. 물론 그 상관도 필자가 잘 아는 장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하와이 체류 기간중에, 한국에서 업무 파트너였던 미 육군 장군이 자신의 참모 장교들(필자도 잘 아는)과 함께 내 가족을 위해 저녁 파티를 열어 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그날 저녁 정말 많이 마셨다. 덕분에 다음날 스노클링 하러 갈때 조금 힘들었지만.

한편, 같이 간 지인 부부와 함께 오아후섬 곳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다이빙도 했다. 그러나 다이빙 숍에 대한 사전 조사가 부족했다. 첫 다이빙을 와이키키 해변 앞바다로 나갔는데, 모래밭 이외에는 볼 것이 아무도 없는 바다로 간 것이다.

두 번의 다이빙을 그렇게 마치고 나니 허탈했다. 결론은 다이빙 숍 선택을 잘못한 것이다. 내가 선택한 다이빙 숍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손님에 대해서 별로 성의가 없는 그런 다이빙 숍이었다. 렌탈 장비 상태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고. 더구나 지인 부부는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다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을 하며, 미군 장교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마침 다이빙 경험이 있는 장교의 조언과 인터넷 검색내용을 비교해서 적당한 곳을 찾았다. (다이빙을 마친 후에 아주 좋은 다이빙 숍을 찾았음을 알게 되었다.)

전화로 예약하고 다음날 다이빙 숍에 가서 필자가 ‘전역한 한국 공군 장교’라고 얘기하자, 신분증 보자는 말도 없이 할인을 해 주었다. 필자가 어디서 무슨 근무를 했는지 물어보고, 자기도 어디서 근무했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비록 할인금액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아닌 외국 땅에서 내가 군인이었음을 인정받는 흐뭇한 순간’이었다. 미국은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여러 면에서 군인을(예비역도) 예우해 주는데, 우리나라와 많이 다름을 느낀다.

각설하고, 나와 같이 바다에 들어간 버디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65세 미국 노인인데, 내가 외국인이고 하와이에서 다이빙이 처음인 것을 알고는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같이 다이빙한 대부분의 다이버가 지역 주민이었고 모두들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다이빙이 진행되었다.

또한 다이버들은 바다속에서 쓰레기가 보이면 손으로 집어서 BCD 주머니에 넣었다가 다이빙을 마치고 배 위에 올라와서 배 안에 있는 쓰레기통에 넣었다. 마치 자기집 정원을 손보는 것 같았다. 다이빙 강사 및 진행요원의 매끄러운 진행과 친절함은 물론 렌탈 장비의 상태까지 최상이었다.

친절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멤버들과 하는 다이빙은 수중에서 더욱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음에 오아후 섬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 숍은 꼭 다시 이용하고 싶다)

다이빙 장소는 다이빙 숍 인근의 ‘하나우마 베이“ 앞바다였고, 파도가 조금 높아서 출수할 때 조금 어려웠으나, 바다속 상태는 최상이었다. 훌륭한 시정과 적당한 수온(24~26도), 뜻밖에 만난 몽크바다표범(Monk Seal), 바위 밑에서 쉬고 있는 어린 White tip 상어, 곰치, 거북이, 트럼펫 피쉬 등 각종 물고기들이 유영을 하고 있었다.

두 번의 환상적인 다이빙을 마치고 나왔고, 와이키키 앞바다에서의 실망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첫 회에 게재했던 다이빙 동영상을 추가 편집해서 다시 올린다. 위 내용을 읽고 보면 안보였던 것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다이빙 하면서 필리핀 바다와는 조금 다른 면을 발견했다. 필리핀(세부, 보홀 등등)은 여러 가지 색상의 산호가 많고, ’니모‘와 같은 작고 귀여운 물고기들이 많아 예쁜 정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곳 바다속 지형은 바위가 많고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수중 생물들의 종류별 개체 수가 많고 덩치가 제법 커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었다.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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