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비판 여론 외면하고 올해도 ‘파업 수순’

강소슬 기자 입력 : 2018.06.29 19:02 |   수정 : 2018.06.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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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지난 26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 강당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뉴스투데이DB


현대차 노조, 임금인상과 광주위탁공장 반대라는 무리한 카드 제시 中

현대차 글로벌 시장 악화로 실적악화 시달리지만 노조는 '제 몫 챙기기' 집중

업계 관계자, "현대차 노조는 여론의 비판에 개의치 않는 특이한 이익집단"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임금협상 중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순 이익이 20% 급감하며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지만,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여론은 싸늘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아랑곳 하지 않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만약 중앙노동위가 노사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안이 통과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파업권을 얻어 사측을 압박하고 임단협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앙노동위의 결과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임금 5.3%(11만6276원) 인상, 비정규직 임금 7.4%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완전한 8시간 주간 2교대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경영악화 및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200%+100만원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노사는 전 직군 실제 노동시간 단축, 수당 간소화 및 임금체계 개선, 광주공장 투자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로 광주형 일자리사업 참여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광주시가 빛그린 산업단지 내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 1만2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임금을 업계 평균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사업으로, 현대차는 지난 1일 광주시에 53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이날 투자 협약식이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세부내용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돌연 연기됐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반값연봉이 추진되면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하향평준화될 것이고, 아울러 현대차의 경영위기를 가속화하고 국내자동차산업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불러오게 된다고 주장하며 현대차가 주체가 아니고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5757억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11.9% 줄었다.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450만6527대로 2016년보다 6.4% 감소해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5%나 급감했다.
 
이러한 실적악화 상황에서 매번 가장 크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고질적인 ‘고임금·저효율 생산구조’다.
 
현대차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세계꼴찌수준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자동차 1대 당 생산에 소요된 시간을 보면 26.8시간(2015년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24.1시간), 미국 포드자동차 (21.3시간), GM(23.4시간)에 비해 11~25%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임금 역시 경쟁국에 비해 높다. 울산공장 노동자 임금은 중국 충칭 공장 근로자에 비해 9배 더 많이 받는다. 이러니 국내공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 차례도 증설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생산시설이 미국 유럽 동남아 인도 등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9월부터 수입자동차에 20~25%의 고율 관세를 물려 관세 폭탄으로 인해 미국발 관세쇼크가 발효되면 현대차그룹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는 것은 물론, 미국 수출을 사실상 접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현대차와 기아차 울산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자동차생태계의 13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게 될 가능성은 크다. 때문에 노조원들이 연례파업에 시간을 낭비할 상황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원은 연봉이 1억원대에 육박하는 노조원 중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귀족노조’로 불리고 있다”며 “노조는 회사의 위기는 외면 한 채 고임금 파업만 노리고 있으며 노조를 비판하는 여론의 목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는 독특한 이익집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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