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6) 사방 비치 ‘다이빙’에서 만난 ‘희열과 위험’
최환종 칼럼니스트 | 기사작성 : 2018-07-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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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의 일종인 그루퍼는 '니모'와 다른 색다른 느낌 줘
 
일본 해군 난파선 다이빙은 '오싹한 별천지' 체험
 
멀쩡했던 주호흡기가 갑자기 이상해져, 동료 도움으로 해결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학생 다이버 두분’이 자격증 취득 후 마닐라로 출발한 후, 나머지 3명은 이틀간 다이빙을 계속했다. 이때 조류 다이빙을 처음했다. 수심 25m 내외에서 조류를 타고 가면서 수중환경을 관찰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온은 27~29도.
 
중성부력을 유지한 채 조류에 몸을 맞기고 흘러가니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다만 그날따라 수중시정이 다소 흐린 것이 흠이었다. 조류가 약한 지점에서 잠시 머무는데, 갑자기 덩치가 큰 물고기가 나타났다. 이어서 대여섯 마리가 떼로 지어서 오는데, 동작이 아주 완만하면서도 힘이 있어 보였다. 혹시나 하고 가까이 오는 것을 지켜보니 생김새가 풍문으로 들었던 ‘다금바리’ 종류인 것 같았다. Gopro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수면 휴식 때 강사에게 물어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현지에서는 ‘라푸라푸(Lapu Lapu) 또는 그루퍼(Grouper)’라고 부르는데, 다금바리의 사촌 격이란다. 다금바리 사촌 격이라지만 말로만 듣던 다금바리 종류를 바다속에서 직접 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덩치 큰 물고기의 몸놀림이 무게가 있고 여유 있어 보이는 것이 작고 귀여운 ‘니모(Anemone fish)’와는 느낌이 틀렸다.
 
난파선 다이빙도 했다. 필자는 왠지 난파선 다이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꽤 오래전에 했던 첫 난파선 다이빙때는 그 전날 과음을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난파선 안에 들어가서는 오싹함을 느꼈다(추위가 아닌). 더구나 팔라우 등지에 가면 2차 대전때 침몰했다는 난파선(일본 해군 전함) 다이빙 코스가 있는데, 침몰 당시 선원들의 외침이 들리는 것 같아 난파선 다이빙이 내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날은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별 부담 없이 들어갔다. 형태는 해군 전함이 아닌 상선 같았다. 수중에서 난파선 안을 유영하다 보면 마치 ‘장애물 통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난파선 안팎을 돌아보면서 이 배는 전에 어떤 용도였고, 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파선 안과 밖에는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지 여러 종류의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보인다.
 
 


▲ 쏠배감팽(Lion Fish). 수심에 비해 광량이 부족해서 다소 어둡게 나왔다. ⓒ뉴스투데이

 
가끔은 Lion fish(쏠배감팽)도 보였다. 이 녀석은 여러가지 색상의 날개 같은 등지느러미가 달려있어서 물속에서 볼 때 예쁘게 보이고, 피사체로서 필자가 좋아하는 어류이다. 그러나 예쁘다고 이 등지느러미를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등지느러미 촉수에 독이 있고, 이 녀석들은 이 촉수(독)를 이용해 먹이를 잡는다고 한다.
 
이틀 다이빙 중 반나절은 비가 약간 내렸다. 그러나 물속에서는 비오는 것을 모르고, 물 밖에서도 잠수복을 입고 있으니 비가 와도 신경쓸 일이 없었다.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수면 휴식중 배 위에서 바라보는 ‘비 내리는 광경’도 운치가 있었고, 현지 스텝이 끓여준 배 위에서의 따끈한 커피 한잔은 서울 어느 고급 커피숍에서 마신 커피보다 훌륭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 번은 조류 다이빙 도중에 다이빙 숍에서 빌린 주호흡기 상태가 갑자기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 이틀 동안은 좋았는데, 그날 다이빙 도중 어느 순간부터인가 공기를 들이마시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잠깐 멈춰서 호흡기 상태를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동료 다이버가 상황을 눈치채고는 이상 없냐는 수신호를 보냈다.
 
 


▲ 해마(海馬).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다. ⓒ뉴스투데이

 
주호흡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보조 호흡기로 바꿔서 입에 물고는 다이빙을 계속했다. 만일 보조 호흡기마저 문제가 발생하면, 동료의 보조 호흡기를 입에 물고 다이빙을 해야 한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서도 다이빙은 반드시 두명이 짝을 이루어서 해야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여행용 가방을 꾸리기 간편하게 잠수복, 수경 등만 가지고 다녔고, 호흡기와 BCD, 오리발 등은 현지 다이빙 샾에서 빌려서 사용했다. 그러나 렌탈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후부터는 가급적 필자의 장비를 가지고 다닌다.
 
총 4일간의 다이빙을 마치고 투명하고 멋진 푸른 바다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사방 비치를 떠나 마닐라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다이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면 적당히 피로가 쌓인 상태이다. 집에 가서 피로를 풀며 푹 쉴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바다에서 나올 때면 늘 아쉽다.
 
그러기에 또 다음 다이빙을 계획한다. 바다속에서의 절대적인 자유와 평안함을 생각하며! 그리고 어떤 멋진 바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며!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최환종 칼럼니스트 3227c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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