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34) 이마트 ‘삐에로쑈핑’서 정용진의 유통혁명을 논하라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6-27 15:35   (기사수정: 2018-06-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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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B급 감성'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으로 새로운 유통업태를 국내에 선보인다. '삐에로 쑈핑' 1호점이 오는 28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에 정식 오픈한다. ⓒ 뉴스투데이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온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삐에로쑈핑'은 기존 대형마트보다 간격이 좁은 매대에 다양한 상품을 가득 채웠다. 깔끔히 정리되기 보다는 혼돈을 야기하는 상품 배치고 고객들에게 '쇼핑 탐험'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역성장' 위기에 직면한 한국 유통기업 면접 키포인트는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 방안’
 
신세계, 이마트 등 유통기업 노리는 취준생, 정용진 부회장의 '펀(fun) 경영' 전략 이해 필요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은 '쇼핑'보다 '재미' 중시...스타필드식 소비자 유혹법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위기에 빠진 지 오래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채널의 위기 타파를 위해 ‘체험’ 중심의 매장을 운영해보았지만, 온라인 쇼핑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부활이 성공적이지 않은 가운데, 유통업계의 채용 면접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오프라인 쇼핑과 온라인 쇼핑의 마케팅 차별화 방안이나, 오프라인 매장의 소비자 유도 방안, 나아가 오프라인 쇼핑의 미래까지 묻기도 한다. 유통업계 취준생이라면, 오프라인 매장의 활성화 방안을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오는 28일 오픈하는 이마트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에서 취준생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정용진 부회장의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 방안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에 대해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정 부회장은 ‘새 상품’, ‘새 장소’가 아닌 유통의 새로운 업태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이마트뿐 아니라 유통기업의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소비자 트렌드에 호응한 정용진 부회장의 ‘삐에로쑈핑’을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한다. 그 안에 녹아있는 오프라인 유통의 새 전략을 읽어보자.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삐에로쑈핑 내 흡연실. 지하철 객실로 인테리어해 흡연자들의 재미를 더한다. ⓒ 뉴스투데이

매장이 재밌어야 손님이 온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가장 큰 차이점이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재밌는 매장’을 내세웠다. ‘쇼핑보다 재미’를 우선시했다.
 
삐에로 쑈핑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지하1층과 지하2층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지하1층 893㎡(270평) 지하2층 1620㎡(490평)로 총 2,513㎡(760평) 규모다. 꽤 대규모지만, 혼돈 그 자체다. 27일 오픈 하루 전 미리 다녀온 삐에로쑈핑 매장은 들어서는 순간 여기저기로 눈이 돌아간다.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오히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빈틈없이 상품으로 가득 찬 매장에서 ‘득템’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삐에로쑈핑 직원들의 유니폼 뒤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삐에로쑈핑에는 4만여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통 대형마트가 3000여평에 5~8만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규모의 매장에 4만가지의 상품으로 촘촘히 채웠다.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배치된 상품도 기존 유통업태와는 좀 다르다. 신선식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도 판매하지만, 성인용품이나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 흡연용품, 서클렌즈 등도 다룬다.
 
남다른 흡연실도 들어섰다. 삐에로쑈핑 내 흡연실은 지하철 형태다. 지하철 내부가 흡연자들이 가장 흡연을 하고 싶어 하는 장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을 위한 ’재미 마케팅‘이다.
 
정 부회장은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든 것이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피에로쑈핑' 직원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뒤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재미를 더한다. 또한 사진 기반의 SNS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B급 감성도 담고 있다. ⓒ 뉴스투데이

‘탕진잼’ 추구하는 B급 스토리로 기존에 없던 전문점 추구
 
쇼핑의 재미를 위해 유통 대기업의 정형화된 매장을 내려놓고, B급 감성을 내세운 것도 전략이다.
 
삐에로쑈핑은 ‘탕진잼’, ‘정돈보다는 혼돈’, ‘갑오브값’, ‘급소가격’ 등 기존 이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B급 감성의 잡화점이다.
 
삐에로쑈핑 매장 곳곳에는 ‘개이득’, 픽미픽미픽미업‘, ’왜 아이사늬?‘ 등 기존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B급 감성의 손글씨가 수두룩하다.
 
삐에로쑈핑 쇼핑백에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함께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B급 감성 SNS 세대를 공략한다. B급 감성으로 채운 잡화점은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 찍고 싶은 매장'으로 SNS 감성을 저격한다.
 
삐에로쑈핑의 자체 캐릭터도 B급 감성을 담아냈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이렇게 4개의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삐에로 쑈핑에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
 
한편, 이마트 '삐에로쑈핑' 1호점은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SF코엑스몰점‘로 오는 28일 오픈한다. 2호점은 서울 동대문 두타몰 내에 연내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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