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함영준 오뚜기 회장 ③ 철학:'조용한 윤리경영', 대통령도 인정한 '갓뚜기' 낳아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6-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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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미지 제공: 민정진 화백] ⓒ 뉴스투데이

함영준 회장, '오뚜기 경영 철학'으로 청와대 기업인 호프 미팅에 초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 지난해 비정규직 비율 1.11%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심장병 어린이·석봉토스트 등 '조용한 선행' 이어져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기업인들의 ‘호프 미팅’에 화제가 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 SK, LG 등 국내 14대 그룹 경영자들이 모이는 자리였으나,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함 회장에게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고 하더라”라며 “고용,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아주 착한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기업 순위가 아닌 ‘경영 철학’으로 그 자리에 초대된 것이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경영 철학은 선대회장이자 아버지인 故함태호 명예회장의 것을 이어받았다. 故 함 명예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고용 철학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현저히 낮다. 실제 지난해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1.11%로 낮았다.

함 회장도 선대회장의 고용 철학을 이어 지난 2015년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시식사원 18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보통 대형마트의 시식사원은 인력업체에서 단기 교육을 받은 직원을 파견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오뚜기의 시식사원 전체 정규직 전환은 파격적이었다.

또한 함영준 회장은 ‘보다 좋은 품질, 보다 좋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일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기업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으로서 이윤만 좇는 게 아니라, 좋은 품질의 식품만이 국민식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회사를 발전시킨다는 경영 철학이다.

‘갓뚜기’라는 오뚜기의 별칭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영준 회장의 대외활동은 많은 편이 아니다. 이 또한 함태호 명예회장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를 이어받았다. 함 회장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언론에 크게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행도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함 회장은 매달 20명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의 심장병 어린이 지원은 1992년 함태호 명예회장부터 시작됐다. 함 명예회장은 남몰래 424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함 회장도 함 명예회장의 선행을 이어 지금까지 꾸준히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있다.

석봉토스트에 케첩을 무상으로 지원한 선행도 10년 뒤에야 알려졌다. 석봉토스트를 운영하는 김석봉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서울 무교동에서 토스트를 팔면서, 하루에 100개의 토스트를 만들어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 사연이 TV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오뚜기가 김 사장에게 선행을 동참하겠다고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오뚜기는 이후 한동안 토스트에 들어가는 케첩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김 사장은 “오뚜기처럼 나눔과 양심의 자본주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라며 “약육강식이 아닌 나눔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기업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함 회장의 선한 영향력이 다른 기업들에게 모범이 되었던 사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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