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로 본 청년 취업대란]① ‘성공’과 ‘이상’을 쫓는 퇴준생

송은호 기자 입력 : 2018.06.22 17:26 |   수정 : 2018.06.22 17:26

[청년 취업대란]① ‘성공’과 ‘이상’을 쫓는 퇴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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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 ‘퇴준생’이 늘어나고 있다. 극심한 취업대란이 섣불리 퇴사하지 않고 이직 준비를 마친 후에 퇴사하려는 심리를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PIXABAY


취업하고도 또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직장인…‘퇴준생’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성취 지향형’과 ‘자신만의 삶’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로 나뉘어

두 유형 모두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공통점 가져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실업을 면하려는 심리적 선택의 종착역이 퇴준생

전문가, “퇴사에 앞서 충분한 준비 시간 가져라“ 조언 …퇴사 준비 돕는 ‘퇴사학교’도 등장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직장인 A씨(29세)는 퇴근 후, 영어공부며 자격증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업무량이 많아 매일 8시까지 출근해 6시가 넘어 퇴근하지만 다른 직장에 취업하려면 여유 부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또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퇴준생’이 늘어나고 있다. 퇴준생은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취업 준비생을 뜻하는 취준생에서 파생됐다. 퇴준생들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현재 직장보다 연봉과 복지 면에서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일군을 형성한다. 한마디로 ‘성취 지향형’이다. 이들과는 달리 위계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려는 꿈을 가진 부류들도 퇴준생을 형성한다. 이들은 ‘이상주의자’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다.  

성취지향형과 이상주의자는 모두 현재 취업한 직장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불만족스러운 기업이라도 선택해 실업자는 면해보자는 심리적 선택의 종착역이 퇴준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극심한 취업난이 낳은 궁여지책이 만든 비극적 사회현상이 퇴준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직장인 대부분은 이직과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1월 직장인 1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3.8%는 “퇴사와 이직 등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입사 후 2년 이내에 퇴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직장인 8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이내 퇴사는 27.6%, ▲2년 이내 퇴사는 26.5% 였다. 직장인 54.1%가 입사 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회사를 관두는 셈이다.
 
청년실업률이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현시점에 이러한 조사결과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오히려 어려운 취업 시장이 퇴준생을 낳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드러난다. 퇴사를 고민하는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는 44.8%가 “이직할 회사가 확실히 정해지면 그만둬”를 선택했다. 충동적으로 퇴사했다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곤란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퇴사 충동을 느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로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33%), 대안을 찾고 사표를 내야 할 것 같아서(24.5%),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18.1%) 등을 꼽은 것 역시 이를 반영한다.
 
이처럼 퇴준생이 증가하면서 ‘퇴사학교’까지 등장했다. 퇴사학교는 ‘퇴사학개론’, ‘이직학교’, ‘퇴사방지단’ 등 직장인들의 퇴사 준비를 돕는 수업을 진행한다.
 
취업컨설팅 전문가 역시 퇴준생에게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더브릿지컨설팅 이직연구소 다이엘 박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퇴사 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매일 매일 견뎌야 하는 시간이 힘들 수 있다”라며 “성공적인 퇴사자는 퇴사 후에도 사회에 공헌하면서 동시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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