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해외기획 시리즈]② 베트남 유통시장을 사로잡은 롯데브랜드, 한국인 부동산투자도 급증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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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이진설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손꼽히는 명소로 떠오른 롯데센터.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하노이(베트남)=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근처 롯데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저녁에는 롯데호텔 탑오브하노이에서 친구들과 하노이야경을 구경하며 맥주 한잔을 즐기는게 좋습니다.”

지난 5일 하노이 롯데호텔 탑오브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인 응옌 반 통(35)씨는 요즘 롯데호텔에 푹 빠져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노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응옌씨는 최근 베트남 젊은이들의 소비성향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외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요즘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외국브랜드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소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롯데호텔 탑오브하노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트남 맥주 한 병 값은 13만동. 한화로 6500원 정도로 베트남 물가를 감안하면 싸지 않다. 칵테일은 이 보다 더 비싸 20만동 정도다. 두 사람이 술 몇 잔 하고 안주 하나를 시키면 80만동이 가볍게 넘는다.

탑오브하노이에서 일하고 있는 브이 닌 트랑씨는 “가격이 센 편이라서 아무래도 한국 등 외국관광객들이 여전히 많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찾아온다”고 말했다.

베트남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1인당 GDP 성장률은 32%로 아시아국가 중에서 중국(36%) 다음으로 높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1인당 GDP는 2306달러로 중국(8583달러)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부동산개발 붐 등에 따라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여력이 과거보다는 크게 늘어났다. 하노이 중심가에는 주상복합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도심 전체가 신축건물공사로 어수선하다.

부동산값이 크게 뛴 데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공도 적지 않다.

하노이 호아빈 대학 응옌 트랑 교수는 “ 외국인들이 살 수 있는 신축아파트는 전체분양물량의 20~30% 정도인데, 이미 다 팔려 지금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노이에서 인기가 많은 골드마크시티, 데캐피탈, 선샤인시티 등의 아파트값은 분양가만 평당 500만~600만원을 호가하고 일부 호텔급 아파트는 1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정부는 외국인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취등록세는 0.65%, 양도세는 개인의 경우 신고가액의 2% 정도로 낮춰 내외국인 차별을 사실상 없앴다.


▲ (하노이=이진설기자) 하노이 중심가에는 고층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뉴스투데이

덕분에 베트남은 지난해 17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역시 지난 4월까지 80억6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하면서 이 같은 투자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ADB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38%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7.1%에 달해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대무역국은 미국과 중국이다. 최근 미-중 간의 무역전쟁으로 베트남경제에도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ADB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를 정점으로 2019년에는 6.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정책변화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지만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노이 자유무역대학(FTU)의 판 롱 트랑 교수는 “아직까지는 외국인투자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정책변화 움직임은 없어 보이지만 외국인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8일 쯔엉 쫑 응히어 등 일부 국회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나친 외자유치 의존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응히어 의원은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온갖 세제혜택을 줘 외국인의 직접투자유치를 늘렸지만 경제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기업이 내는 세금은 전체의 15%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확대가 반드시 옳은 보상을 가져오지는 않을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중국의 예에서 보듯,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투자는 정책변화와 정치적 변수가 늘 위험요소로 꼽힐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midnightrun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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