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는 많고 유해성분은 적어”...필립모리스-KT&G 상반된 반응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6-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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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7일 오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연구원들이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분석실험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며, 타르 함유량은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에서 일반담배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뉴스투데이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볼 수 없어”
 
궐련형 전자담배 속 유해물질은 일반 담배보다 적지만 타르는 더 많아
 
한국필립모리스 “유해물질 감소 결과는 환영, 타르 분석은 부적절”
 
KT&G,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공인 결과 환영...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 범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정부의 분석 결과에 업계 1·2위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제품의 타르 평균 함유량은 일반 담배보다 많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출시됐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출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된 분석을 진행하게 됐다.
 
식약처는 필립모리스(PM)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제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제품 수거 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일반 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HC(Health Canada)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분석했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궐련형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니코틴, 타르 비교. ⓒ 식약처


9회 반복을 통해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글로 0.1mg, 릴 0.3mg, 아이코스 0.5mg이었다. 많이 판매되는 일반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 0.01~0.7㎎ 범주에 들었다.
 
그러나 타르는 일반 담배보다 많았다. 타르 평균 함유량은 글로 4.8mg, 릴 9.1mg, 아이코스 9.3mg이 검출됐다. 릴와 아이코스는 많이 팔리는 일반 담배 타르 함유량 0.1~8.0㎎ 보다 더 많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함유된 인체 발암물질(1군, 국제암연구소 지정 분류)은 일반 담배보다 다소 적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발암물질 평균 함유량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이었다.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외에 WHO 저감화 권고 3개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 43.4~119.3μg, 아크롤레인 0.7~2.5μg, 일산화탄소 불검출~0.2mg 함유돼 있었다.
 
반면, 흡입 부피, 흡입 빈도 등이 강화된 HC법을 적용해 분석시 유해 성분 평균 함유량은 ISO 법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궐련형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에 대해 담배업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유해물질 감소 결과는 환영하면서도 타르 함유량에 대해서는 잘못된 분석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KT&G는 식약처의 공인된 분석 결과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 측은 “일반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되었다는 식약처의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감소에 대한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기면서도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 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필립모리스 측은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 담배의 연기는 구성 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 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배출물의 구성 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었던 KT&G는 식약처의 조사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때부터 타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에 맞선 시장 방어의 목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입장을 낸 적도 없고, 관련된 홍보를 한 적도 없다”라며 “출시 때부터 정부의 공인된 궐련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었고,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일반적인 담배 범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종류의 담배든지 담배는 몸에 해롭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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