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69) 지방의 심각한 의사부족, 연봉 2억2000만원에도 무관심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6-04 10:33
710 views
Y
▲ 일본 소도시들의 의사모시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연봉 2억 2000만원 VIP급 복리후생에도 채용 "제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지방소도시들이 겪고 있는 의사부족 현상이 매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연봉과 복리후생을 개선하며 새로운 의사를 모셔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은 의사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홋카이도의 바로 밑에 위치한 아오모리현(青森県) 후카우라마치(深浦町)에는 총 84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의료시설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진료소 단 두 곳. 유일했던 민간 병원 한 곳마저 작년 3월에 폐원했다.

공공진료소에서 근무하던 의사 3명이 마을의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그 중 2명이 다시 퇴직하면서 서둘러 신규 의사모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의사는 몇 년 간 구할 수 없었다.

후카우라마치에서 의사채용을 위해 내건 조건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연봉 2200만 엔에 전용 주택은 물론 냉난방·전기·수도·통신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학회나 연수 참가를 위한 비용도 지자체가 부담해준다. 그럼에도 채용에 관심을 보인 의사는 극소수뿐이었다.

의료담당 공무원은 “공개모집과 지인소개 등을 모두 실시하여 의사를 찾아봤고 몇 명인가 응모가 있었지만 지원자의 희망보다 연봉이 적거나 개인사정 등으로 인해 채용이 무산되었다. 결국 예전에 공공진료소에서 근무했던 76세의 의사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시기로 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당장은 의사를 한 명 더 확보하여 한숨 돌린 듯하지만 76세의 고령인 만큼 머지않아 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의사채용보상금으로 6억 원을 내건 지자체도 등장

일본 내에서의 의사부족 문제는 소규모 지자체들의 공통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2016년에 발표한 ‘의사, 치과의사, 약제사의 개황(槪況)’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의사 수는 전국평균 251.7명이었지만 아오모리현은 198명으로 전국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었다.

비단 아오모리현 뿐만 아니라 이와테(岩手), 이바라키(茨城), 사이타마(埼玉), 니가타(新潟) 등도 의사가 부족한 대표적인 지방도시로 꼽힌다.

이러한 지역들은 의사가 없거나 의료기관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곳들인데 야마나시현(山梨県)의 나루사와무라(鳴沢村)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진료소나 병원이 지역 내에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지자체는 의사채용 보상금으로 현금 6000만 엔을 내건 끝에 의사 1명을 겨우 고용할 수 있었다.

인구 10만 명 당 의사 수는 지금까지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선의지를 보이며 1982년의 141.5명에서 2016년 251.7명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지역 간 균형에는 효과가 미치지 않은 만큼 각 지자체들의 의료인력 수급문제는 계속된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