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34) 북한 직장에서 출세하는 법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6-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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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평양시민  김련희 씨가 밝힌 북한내 직업 선택과 직업적  성공 법칙

“통일 되면 북한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서 남한 청년 일자리가 더 부족해질 것이라 하는데 아마 내려오는 사람 없을 겁니다. 거기 일할 곳이 다 있는데 왜 내려옵니까?”

지난 달 23일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청년정치모임 주최로 개최된 강연에서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한 말이다. 김련희 씨는 2011년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탈북 브로커에 속아 여권을 빼앗기고 탈북하게 됐다. 7년 동안 한결같이 북송을 요구하고 있다. 김련희씨가 설명한 북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개한다.

물론  김련희씨 개인의 설명이므로 사실과 차이가 날 수도있음을  밝혀둔다.


북한에는 실업자 ‘0명’?
김 씨에 따르면 북한에는 ‘실업자’라는 말이 없다. ‘계약직’이 뭔지도 모르고 취업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직업을 구할까?
 
북한에선 초등학교를 입학한 후 5년 간 한 선생님이 20여 명의 학생들을 관리한다. 어릴 적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살펴보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역할을 담당한다. 북한의 학교는 국가가 운영한다. 학교 안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서저가 준비되어 있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그 서저를 담당한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은 그 전문가에게 배우고, 적성이 잘 안맞는다 생각하면 선생님들이 설득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는 시간이 5년이다. (김련희 씨가 재학할 땐 4년)

고등학교 학생들은 국가정무원 시험을 치르고 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이나 군대로 간다. 나머지 사람들은 세가지 직업을 써낸다. 회사명이 아닌 예술가, 체육인, 배우 등 분야를 적는다. 이들은 한 명도 빠짐 없이 어디든 일자리가 주어진다.

북한 대학교는 6년이다. 이론을 배우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광업, 농업 등)의 현장에 3년간 가서 실무를 배운다. 3년의 실무작업이 끝난 후 다시 대학에 돌아오면 일자리가 배치된다. 남녀 구분 없이 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직장을 다녀야 한다. 단, 여성은 결혼을 한 경우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북한 맞벌이 부부 비율은 80~90%다. 어머니가 주부라고 하면 좀 부끄러운 문화다.


기술력 높인만큼 월급 올라가는 북한의 임금체계

북한은 사회주의여서 임금이 모두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을 안하는 사람은 돈을 받지 않는다. 모든 직장인들은 2년에 한번씩 국가기술시험을 친다. 월급 차이는 직장이나 직업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 이 급수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력’이 북한에선 중요하다. 무급에서 2년마다 7급, 6급, 5급의 방식으로 올라간다. 공부하기 싫으면 돈 적게 받고 7급으로 계속 살면 된다. 급수가 높다면 의사보다 노동자의 임금이 더 높을 수 있는 셈이다.


'큰 돈' 쓸 일 없는 북한 주민들…등록금·주거·쌀을 국가에서 제공

북한 사람들은 ‘살면서’ 큰 돈 들어갈 데가 거의 없다. 대학 등록금도 없을뿐더러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하면 국가에서 집을 배정해준다. 부모를 모시고 살 경우를 빼고는 큰집을 고를 선택권은 없다. 건물이 재개발을 한 후엔 국가유공자, 기존 거주자, 그 외 사람 순으로 배정한다.

맞벌이 비율이 높은 북한 부부들은 퇴근길에 밥공장에서 쌀 혹은 식권을 받아 온다. 일하고 돌아온 여성들이 집에서 또 밥짓기를 시작하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겐 쌀 700g을, 일하지 않는 사람은 300g을 지급한다.


북한 ‘워킹맘’들의 삶

북한에서 출산휴가는 240일이다. 출산 전 2달, 출산 후 6달을 쉬어야 한다. 한달 적게 쉰다고 국가에서 돈을 더 주진 않는다. 일반 노동자들이 8시간 근무인 반면 육아를 하는 엄마는 6시간을 일한다. 단, 남한처럼 근무유연제가 아닌 ‘2시간마다 아이와 30분씩 놀기’가 정해져있다. 다른 노동자들과 출퇴근 시간은 같다.

탁아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근무시간 중간중간에 아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련희 씨는 “개성공단을 만들 때 탁아소를 만들어야한다는 북측의 주장에 남한이 일부러 방해하려고 저런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8 여성의 날’에 북한에선?

북한에선 ‘3·8 부녀절’이라고 한다. 결혼한 여성들이 축하받는 북한의 명절이다. 이날 아침엔 무조건 남편이 식사를 차린다. 학교에선 학생들이 꽃 한 송이식 들고 여선생님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퇴근길엔 꽃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등에 따라 당당해지기도 한다.

김련희 씨는 남과 북이 서로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도 덧붙였다. 가령 남한 사람들에게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물으면 “자원개발을 하기위해” 등의 대답이 나오지만, 북한 사람들은 “가족이니까 다른 이유 없다”고 인식한다.

남한 경제가 성장할 때 북한에선 “남조선이 세계 10위권이래, 역시 우리 민족이다”라고 자랑스러워한 반면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남한이 “허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김 씨에겐 놀랄만한 ‘문화적 차이’였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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