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환의 좌충우돌] 한국은 왜 ‘실패’를 ‘성공 자산’으로 만들지 못하나
정성환 부사장 | 기사작성 : 2018-06-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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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 정성환 부사장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정성환)
 
NASA는 잇따른 실패로 파산위기 몰린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15억 달러 투자
 
NASA, 4번의 로켓발사 실패로 축적된 스페이스엑스의 테이터베이스를 구매한 셈
 
토마스 에디슨의 ‘발명왕’칭호와 미 실리콘밸리의 ‘번영’은 ‘실패의 무덤’이 만들어내
 
한국의 대형안전사고, 삼성증권 배당 사고 등은 성공을 겨냥한 ‘실패의 무덤’으로 삼아야
 
지난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연이은 로켓 발사 실패로 파산 위기에 몰린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무려 15억 달러를 투자한다.
 
당연히 모든 언론들은 미국항공우주국이 실패만 하는 스페이스엑스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 의심쩍은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NASA가 스페이스엑스의 실패경험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하다고 하자 이러한 의심은 사라졌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 못하는 부분이다.
 
머스크 회장이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로켓 발사가 실패할 때마다 그 책임을 묻기보다는 실패의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가고 있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4번의 로켓 발사 실패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고스란히 자산화됐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미국인들은 혁신과 성공의 상징인 실리콘밸리를 '실패의 무덤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라고 부른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업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페이스북·테슬라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최고의 혁신기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실패를 허락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실패를 허락하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앞서 살펴본 스페이스엑스의 사례처럼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하면 성공의 단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잘못된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완하게 되고, 그 결과는 혁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 성공률은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의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연구개발이 가져올 실질적인 결과물 보다는 연구개발 자체의 성공 가능성만을 바라보고 안전한 목표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정치, 경제 환경을 돌아보면 예측 불허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는 어떤 국가나 기업, 개인도 더 이상 실패를 피할 수 없다.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 토머스 에디슨은1만 번에 가까운 도전 끝에 전구에 불이 켜졌을 때, "나는 그 동안 수많은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전구가 켜지지 않는 1만 가지 이유를 알았을 뿐"라고 말했다.
 
실패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형 안전사고는 물론이거니와 금융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최근 있었던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우리는 수많은 과오와 실패의 사례들과 만나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실패는 결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없다.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던 에드먼드 힐러리는 자신의 파트너로  정상정복에 가장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텐징 노르게이를 택했다.
 
실패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정상정복에 성공한 것이다.
 
 

[정성환 부사장 teri521@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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