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GS그룹 허창수 회장 ①경력: LG그룹과 분리된 'GS시대' 성공시킨 전경련의 기둥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6-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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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 허창수 회장 [사진=민정진 화백]

허창수 회장, 60년에 걸친 구인회 가문과 허만정 가문의 LG그룹 동업체제 정리
 
2004년에 출범한 GS그룹 7년 만에 매출 두 배 성과…2011년부터는 전경련 회장직도
 
LG그룹에서 경영 수업 배우던 시절 해외 경험으로 얻은 ‘글로벌 시각’이 경영능력 토대

후계자 선택과 전경련 위상 제고 등이 허 회장의 양대 과제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GS그룹은 2004년 7월에 LG그룹의 건설 및 유통·서비스 관련 계열사들이 분리·독립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그룹은 1940년대에 구인회 회장과 허만정 회장의 동업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그룹 내 비중은 구씨 65%, 허씨 35% 비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기업이 3대째로 이어지며 자손들이 많아지자 지분 정리를 위해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본격적으로 GS그룹을 탄생시키고 이끌어온 이가 바로 허창수 회장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두 가문의 60년간 3대에 걸친 동업도, 이를 마무리하면서 일체의 잡음이 없었던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 기업사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때 LG와 GS는 ‘5년간 서로가 영위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특이한 점은 이 협정이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문서가 아니라 허창수 회장과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암묵적인 합의’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협정은 실제로 2010년까지 유지됐다.
  
이는 두 가문의 우정을 보여주는 미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LG그룹에서 분리된 만큼 독자적인 경영을 진행하겠다는 허창수 회장의 ‘야심’을 보여주는 일화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GS그룹이 분리되기 전, LG그룹은 “경영은 구 씨 집안에서 할 테니 허 씨는 재무·영업 등 돕는 일에 충실하라”는 방침에 따라 운영되어왔다.
  
실제로 허창수 회장은 LG그룹 내에서는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으며 구본무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S그룹을 출범하면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허창수 회장은 “LG그룹에서의 인화와 동업의 정신은 유지하되 빠른 시일 안에 GS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올해로 13년째 GS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LG그룹에서 계열 분리가 된 이후 매출이 23조에서 올해 3월 기준 50조로 두 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올해로 4회째 연임하고 있다.
      
그는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손자다. 1972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곧바로 그는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으로 들어가 바로 가업에 뛰어들었다.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 1982년 LG상사 홍콩지사 선임부장과 이사를 지냈다. 1984년에는 LG상사 도쿄 지사의 이사로 발령됐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LG상사 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전선 회장 등을거쳐 2002년에 LG건설 회장이 됐다.
  
회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주요 직책을 경험함으로써 탄탄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70대에 접어든 허 회장은 후계자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허 회장이 후계자를 확실하게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GS그룹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GS칼텍스 허진수 회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GS칼텍스에서 수출 다변화를 주도하고,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1조43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허 회장은 “해외 진출은 ‘제2 창업’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조한 바 있는 만큼, 허진수 회장이 다음 허 회장에 이어 GS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GS그룹은 인도 뉴델리에서 허 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011년부터 GS그룹은 중국을 시작으로 매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성장 잠재성이 있는 해외 시장 현장에서 사장단회의를 열어온 바 있다.
 
한편 전경련 회장 직은 ‘재계 총리’라고 불릴 만큼 위상이 높은 자리다. 당시 그는 만장일치로 회장직에 취임했다.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지 7년만의 일이었다. LG건설 회장 시절부터 큰 리스크 없이 기업을 이끌어온 그가 재계에서 적지 않은 명망을 얻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현재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승계와, 박 전대통령 게이트 여파로 삼성·SK 등 4대 그룹이 잇따라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혀 존립 위기에 처한 전경련의 위상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이전까지 진행될 허 회장의 이 두 가지 마무리 작업은 후대의 GS그룹 평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듯하다. 


[박혜원 기자 won0154@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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