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68) 일벌레 일본직장인들 사이에 부는 워라밸 열풍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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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직장인들의 야근은 줄고 귀가는 빨라지고 있다. Ⓒ일러스트야

도쿄대학 연구팀이 10년간 3400명 추적조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 달에 24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일본 남성이 2007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약 30% 이상 감소했다고 도쿄대학 사회과학연구소의 이시다 히로시(石田 浩) 교수팀이 발표했다. 같은 기간 동안 귀가시간도 점차 빨라졌는데 이시다 교수는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하였다.

동 조사는 일하는 방법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2007년부터 동일 인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왔고 2017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약 3400명에게서 마지막 답변을 회수하며 종료되었다.

10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월 24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정규직 남성이 35.4%에서 23.7%로 33%가량 감소하였고 비정규직 남성들도 17.3%에서 8.2%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여성들에게서도 확인되었다. 장시간노동을 하는 정규직 여성은 12.1%에서 8.2%로 비정규직 여성은 3.2%에서 1.1%로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의 귀가시간 역시 빨라져서 남성 기준 평균 귀가시간은 2007년의 저녁 8시 2분에서 2017년 저녁 7시 48분으로 14분 앞당겨졌다. 여성들의 경우는 저녁 6시 48분에서 6시 1분으로 무려 47분이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

젊은 직장인들의 심야귀가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30세 이상 35세 미만의 남성 직장인들 중에 저녁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귀가하는 비율은 2007년만 해도 11%나 되었지만 2017년에는 4%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가 시간이 늦어질수록 부부 간에 함께 식사하거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만큼 최근의 귀가시간 변화는 부부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10년간의 변화에 대해 메이지대학의 나가노 히토시(永野 仁)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의 리먼 쇼크 영향으로 노동시간이 짧아진 것이라면 경기회복과 함께 다시 길어졌어야 한다. (리먼 쇼크 때문이 아니라) 장시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시간 영향 미칠 ‘일하는 방법의 개혁’ 관련 법안 국회통과

한편 아베 정권이 이번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법안으로 취급하고 있는 ‘일하는 방법의 개혁’ 관련 법안이 5월 31일 오후 중의원 회의에서 여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가결된 뒤 참의원 회의로 넘어갔다.

‘잔업시간의 상한제도’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 고수입의 일부 전문직을 규제에서 제외하는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 등을 담고 있는 동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통과시키기 위해 여당은 국회일정 자체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노동조합 총연합회는 이번 중의원 통과결과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가 오히려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과연 이번 입법추진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재차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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