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그룹 리더’, ‘멋진 신직업’ 될까

이안나 입력 : 2018.05.31 15:13 ㅣ 수정 : 2018.05.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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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코리아가 31일 간담회를 갖고 국내 페이스북 커뮤니티 활동 지원에 나설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이날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기자 간담회 모습 ⓒ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 사용자 22억명 중 10억 명 이상이 '그룹' 기능 사용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73만명, '여행에 미치다' 30만명 등 그룹 활성화하는 관리자들 지원  

페이스북 ‘페이지’는 운영자 개인만 게시글 올리지만 '그룹'은 커뮤니티 성격

유명 페이스북 그룹, 현재는 대기업과 박람회 등 협업해 수익 창출하는 단계

페이스북 측, "그룹 수익화를 위한 글로벌 서비스 고민하고 있는 시점"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앞으로는 자신을 ‘페이스북 그룹 ~의 운영자입니다’, 혹은 ‘페이스북 그룹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개인 SNS를 넘어 사람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커뮤니티로 발전하면서 파생되는 효과다.

페이스북코리아는 31일 오후 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커뮤니티 커넥트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국내 활동 중인 페이스북 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 페이스북 월 활동 이용자는 22억명에 달한다. 그 중 10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페이스북 그룹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 페이스북 월 활동 이용자 수는 1800만명, 일 활동자 수는 1200만 명인데, 그룹 사용을 다른 나라에서보다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페이스북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페이스북 그룹 엔지니어링 팀 매니저 제이슨 쟝은 “그룹 관리자들이 생각하는 상업화에 대한 필요성은 각각 다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민선 페이스북코리아 이사 역시 “그룹 수익화에 대해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피드백이 많이 나오는 내용”이라며 “전 세계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공통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계획 중에 있다. 언제라고 짚어 말할 순 없지만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그룹이 오프라인 사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룹이 커지면 대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박람회,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 페이스북코리아가 31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오큘러스의 최신 기능과 도구를 직접 경험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오후 12시경 미리 대기 중인 사람들 ⓒ뉴스투데이


페이스북 ‘그룹’은 ‘페이지’와는 다르다. 페이지는 운영자 한 사람이 게시글을 올릴 수 있는 반면, 페이스북 그룹은 소속된 사람들이 함께 게시물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어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하다.
 
그룹 활동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속 그룹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이 높아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간과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 페이스북의 입장에선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그룹의 리더들을 최우선으로 신경쓸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동 지원금과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5명을 선정해 총 지원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제공한다.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전세계 100명 글로벌 커뮤니티 리더에게 각각 5만달러(약 5500만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 국내 이용자들이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활동하던 영역이 SNS로 넘어가고 있다. 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도록 그룹을 활성화시킨다.
 
네이버를 급성장시켰던 ‘네이버 지식in’과 같은 기능도 페이스북 그룹이 대체하고 있다. 73만 명이 모여있는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그룹에선 자취할 때 유용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뿐 아니라 ‘이 벌레 이름은 뭔가요?’, ‘섬유유연제 추천해주세요’ 등 소소한 질문들이 올라온다.
 
제이슨 쟝은 “관리자들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정적인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든다는 피드백을 받아 그 시간을 줄이고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약 30만명 규모의 ‘여행에 미치다’ 그룹은 여행관련 콘텐츠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중 하나다. 이 그룹의 조준기 대표는 한국에서 혼자 여행을 시작하기에 너무 복잡한 상황을 두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현재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 그룹에서 대화를 하다 여행지에서 만나기도 한다. 최근엔 혼자 여행을 간 남동생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누나의 제보에 그룹 이용자들이 함께 전방위적으로 나선 끝에 결국 그 남동생을 찾아주기까지 했다.
 
‘클래식에 미치다’ 페이지 구독자는 30만명에 달하는 페이지다. 대중이 더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커뮤니티다. 지난해 11월 페이지에 이어 ‘그룹’을 활성화해 사람들끼리 공연 리뷰를 공유하고 편안한 수다를 나누기 위한 공간이다. 현재 약 3만명 정도 가입해있다.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그룹은 스타트업 사업가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지만 그 구성원들은 도움 받을 곳이 없다고 생각한 김지영 대표에 의해 만들어졌다. 단순히 위로, 동지애에서 그치지 않고 복지, 커리어 개발, 워킹맘 등 여성 복지에 대한 정책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나가는’ 커뮤니티 운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룹 정체성이 강하고 특히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한다는 것이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사회 지원이 열악한 그룹, 생소한 취미 등이 그 예다. 또한 그룹 내 규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 페이스북은 ‘규칙 세션’을 만들고 회원들이 잘 읽을 수 있도록 가입할 때 띄우는 기능을 도입했다.
 
최 이사는 “한국 그룹 관리자들은 페이스북 그룹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리했던 경험들이 많아서 그룹을 사용하는 수준이 고도화 되어 있고, 본사 직원들과 미팅을 할 때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준다고 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자신의 콘텐츠를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소개했다. 페이스북 카메라, 페이스북 스토리, 페이스북 360도 사진 등 다양한 기능들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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