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방탄소년단의 7가지 성공 비결

이태희 기자 입력 : 2018.05.30 14:28 ㅣ 수정 : 2018.05.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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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 상단을 석권해 미국 대중음악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대성공에는 흥미로운 비결들이 숨어있다.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쳐>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통념’을 뒤집는 ‘혁신 전략’으로 빌보드 상단 점령하고 한류역사 새로 써

방탄소년단(BTS)이 K팝을 넘어서 한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차트인 빌보드의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데 이어 29일(현지시간) 메인 싱글 차트 순위 ‘핫 100’의 '톱10'에 진입했다.

BTS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속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그 주인공이다. ‘빌보드 200’의 1위는 아시아 최초이고, 싱글 차트 10위는 한국 최초이다.

‘빌보드 200’의 1위보다 싱글 차트 10위가 더 어렵다. 싱글 차트 ‘핫 100’은  모든 음악 장르를 망라해 음원 판매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BTS는 정규 3집 이전에도 한국 앨범 6장과 일본 앨범 1장 등 7장을 연속해 ‘빌보드 200’에 진입시켰지만 ‘핫 100’에는 지난해가 처음 올랐고 이번에 톱 10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BTS의 대성공은 다른 K팝 가수들의 ‘전형적 특징’을 뒤집는 ‘대반전 전략’의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대형 기획사에 의해 정교하게 짜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아니라 ‘창의성’이 넘치는 멤버들이 거둬들인 수확인 것이다.

BTS의 성공 비결인 7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통념’을 뒤집는 ‘혁신 전략’이 빌보드 차트 상단을 점령하는 원동력이 됐음을 알 수 있다.


① ‘창조하는 아티스트’, BTS 멤버 7명 스스로가 프로듀서=세계인을 열광시키고 있는 K팝을 주도해온 ‘아이돌 그룹’은 ‘인형’으로 비하되기도 한다. 자기 생각과 음악 없이 PD가 던져준 노래와 안무 그리고 각본을 한치 오차 없이 수행하는 수동적 객체에 불과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한국의 초기 아이돌 열풍은 ‘용감한 형제들’, ‘신사동 호랭이’와 같은 대표적인 작곡가의 손에 의해 탄생됐다. K팝 그룹들 간에는 ‘용감한 형제들’의 안무 지도를 받으면 빅히트를 친다는 게 정설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만큼 획일적이었다.

BTS는 정반대다 7명의 멤버가 모두 작곡 능력을 갖고 있는 등 다재다능하다. 힙합, 댄스음악에서 출발해 EDM과 라틴팝 등으로 음악적 장르를 확대하고 있다.

멤버 절반은 원래 래퍼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모든 멤버가 랩, 보컬, 작사, 작곡을 할 줄 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재능이 소속사의 체계적 교육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토론을 통해 기획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발성법, 안무 랩, 작사, 작곡 등을 서로 가르치고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BTS 멤버들 스스로가 프로듀서이면서 아티스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이다. 즉 ‘스스로 배우고 학습하고 창조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② ‘자식 부정하기’, 프로듀서 방시혁은 ‘아버지’가 아니라 ‘형’=BTS가 혁신적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근원은 프로듀서인 방시혁 씨이다. 방시혁은 BTS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다. 그는 ‘방탄의 아버지’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방시혁 대표는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나는 방탄의 아버지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방 대표는 “내가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순간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는 것인데 이는 나의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고 설명한다. BTS 멤버인 슈가도 “우리는 방시혁 대표님이나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작곡가인 방대표는 JYP에 입사해 박진영 대표로부터 연예계를 배웠다. 박 대표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불리우지만, 방 대표는 아이스트의 ‘창의성’을 더욱 중시한다. BTS 멤버들이 음악세계에서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이 같은 방 대표의 철학 덕분이다.

방 대표는 MBC의 ‘위대한 탄생’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을 때도 언제나 ‘모방’을 비판했다. 유명 가수와 비슷한 창법과 이미지를 구사하는 출연자에게는 ‘독설’을 날리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창조하지 않는 사람은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게 방 대표의 핵심 철학이고, BTS는 바로 그 철학에 입각해 태어나고 발전한 것이다.


③ ‘사회의식 담아내기’, 사랑 이야기를 뛰어넘는 ‘시대 풍자적’ 노랫말=BTS 멤버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음악은 ‘내용’에서도 다르다. 기존 K팝들이 주로 육감적인 사랑 이야기를 소비하는 데 주안점을 둔 데 비해 BTS는 ‘흙수저’, ‘등골브레이커’ 등의 노랫말을 통해 시대상을 풍자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한국 청년들은 위안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BTS의 팬덤은 어떤 아이돌보다 강력하다. 대표 팬클럽 이름도 군대를 의미하는 ‘아미(ARMY)'이다. 그만큼 강력한 충성도와 결속력을 자랑한다. 빌보드 차트 장악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아미는 BTS의 빌보드 순위 끌어올리기를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50개 주, 라디오 방송국에 BTS 음악 선곡을 신청하고, SNS 상에서 뮤직비디오를 퍼날러 조회수를 늘렸다. 오프라인 음반 매장에 가서 CD를 구매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BTS 멤버 뷔는 지난 18일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한 직후 “모든 게 아미 덕분”이라고 단언했다.


④ ‘차별화된 소통전략’, SNS 개인계정 대신 공동계정 만들어 적극 참여=BTS 멤버 7명은 SNS에 개인 계정이 아니라 공동계정을 만들었다. 그 공동 계정을 통해 7명의 성격, 습관 등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멤버들 개인 계정을 일일이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7명의 멤버들이 함께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소통하려는 노력을 벌인 것이다. 덕분에 팬덤의 결속력을 더욱 강해졌다.  

결국 BTS는 한국인 최초로 팔로어 1,500만 명을 돌파했다. BTS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홍보해주는 ‘팬덤 제국’은 차별화된 소통방식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⑤ ‘흙수저 전략’, 7명 멤버가 100% 국내파, 5명은 지방 출신=2013년 탄생한 방탄소년단은 해외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K팝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100% 국내파 그룹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여타 아이돌 그룹처럼 영어, 중국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없다.

더욱이 7명의 멤버 중 5명이 지방 출신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위로 뽑힌 뷔(V, 본명 김태형)는 경남 거창 출신이다. 진은 경기도 과천, RM은 고양시 출신이다.

한국 연예계에서 해외 경험이 풍부한 ‘금수저’ 출신들이 주류를 형성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BTS는 ‘흙수저 신화’를 작성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처럼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고, 사교육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청년들이 발휘한 ‘창의성’이 바로 성공의 핵심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⑥  ‘발상의 전환’, 빌보드 석권한 BTS노래는 ‘영어 앨범’ 아니라 ‘한국어 앨범’=‘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BTS의 앨범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이다. 통상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영어 앨범’을 제작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방시혁 대표는 ‘빌보드’를 노리면서 ‘한국 앨범’을 제작했다. 이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와 관련해 방 대표는 “영어 앨범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국인들은 아시아 가수의 데뷔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를 부를 때 오히려 미국인들이 ‘전혀 다른 문화’라는 느낌을 갖고 매력을 느낀다는 논리인 것이다.


⑦ '부가가치 높이기', 신작 게임 'BTS월드'로 본격화 =BTS의 빌보드 점령으로 게임주 넷마블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넷마블이 핵심적인 BTS관련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2014억원을 투자해 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5.71% 보유한 2대 주주다.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방시혁 대표의 친척 형 뻘이라고 한다. 방시혁 대표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데 비해 방준혁 대표는 중졸 학력으로 대형 게임회사를 일구었다.  넷마블은 연내에 신작 게임 'BTS 월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방시혁 대표는 초기부터 BTS의 부가기치를 높이기 위해 SNS 상에서 다양한 홍보전략을 구사해왔다. 넷마블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작 게임 'BTS 월드'는 부가가치 높이기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게임이 대박을 터뜨릴 경우 BTS의 대중성은 한 단계 격상되는 시너지 효과를 빚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