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④쟁점: 현대그린푸드 ‘일감 몰아주기’ 논란 완전해결할까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5-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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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민정진 화백]

공정위 지난 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기업 오너 지분율 20% 이하로 강화

현대그린푸드 오너 일가 지분율 37%…정지선 회장의 지분율은 약 13%
 
타기업 단체급식회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과 비교해 높은 편

현대백화점 그룹 지난 4월 이사회 열어 순환출자고리 해소 노력, 향후 경영투명성 제고가 관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한국의 고속성장을 가능케 했던 ‘재벌중심체제’는 난관에 봉착한 지 오래다. 경제 수준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서 더이상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대기업만을 중심으로 성장정책을 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전체의 56%에 이르는 데에 비해 중소기업의 노동자 임금은 대기업의 41.3%에 그쳤다. 이는 북유럽 국가의 평균 수치인 70%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중 가장 강력한 ‘재벌규제’ 정책을 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의 경제체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내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현대차·기아차·현대중공업 등 현대 주요 대기업의 소속 임직원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정지선 회장이 1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의계약이란 경쟁계약에 따라 상대방을 입찰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자를 임의로 선택하여 거래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현대그린푸드의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이뤄진 지 오래임에도 수의계약을 통해 현대그린푸드만 선정을 하고 있다”며 “더욱이 현대그린푸드가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납품 가격 인상 등을 요구해 사측이 이를 반영했음에도 식사의 질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에서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2013년, 정몽근 명예회장은 30.5%에 달했던 현대그린푸드의 오너 일가 지분율을 29.92%로 낮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당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속하는 상장기업의 지분 기준은 30%였다. 그러나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기준을 20%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는 다시 규제 대상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경명투명성’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바 있으나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한 뚜렷한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른다는 점을 미리 파악했으나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순환출자 해소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기업의 단체급식회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을 살펴보면, 신세계푸드는 0.77%, CJ프레시웨이는 0.66%로 현대그린푸드보다 현저히 낮다. 특히 이마트는 단체급식 업체 선정에 신세계푸드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왔으나 지난해 9월부터 경쟁입찰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공정거래법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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