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④쟁점: 사회공헌 활동과 스포츠 후원에 10년 넘게 공들인 이유는?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5-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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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미지 제공:민정진 화백]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돼 1조원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 이행

과거의 ‘오점’을 씻기 위해 10년 이상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 펼친 것으로 평가돼  
 
정몽구 회장은 투박하더라도 말 한마디로 조직을 이끌어 통솔력과 통 큰 경영스타일을 보여줘 ‘보스형 CEO’로 평가되고 있지만 정 많고 소탈하다고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건으로 처음 검찰에 소환된 뒤, 1조원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약속하고 10여년간 꾸준히 사회공헌과 스포츠 후원에 힘써왔다.
 
그러다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 SK, 롯데 등 다른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이 낸 출연금 등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안종범이 공모해 강요한 일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사건은 한고비 넘겼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사건으로 정 회장은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정몽구 회장의 사면을 위해 약 10억원의 다스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검찰은 사실상 다스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 쪽 요구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건넨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에서 900억여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21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2007년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9월 항소심에서는 1조원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을 이행, 준법경영을 주제로 2시간 이상 강연, 국내 일간지와 경제전문잡지에 준법경영을 주제로 각 1회 이상 기고를 실행하라 내용의 사회봉사명령을 전제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4월 상고심에서 대법원은 기고와 강연, 사재출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봉사명령은 위법하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2008년 6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자연 및 환경보호 활동, 복지시설에서의 활동, 단체봉사 활동 등을 위주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지만, 2008년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사회봉사활동의 의무가 없어졌다.
 
정 회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뒤 꾸준히 사회공헌과 스포츠 후원에 힘썼다. 명예스럽지 못한 사건이 남긴 오점을 씻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7년 9월 항소심에서는 1조원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을 이행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은 뒤 11월 600억원의 기금을 출원해 정 회장은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2011년 12월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의 이름을 현대차정몽구재단으로 바꿨다.
 
2016년 10월 국내 양궁대회 중 최대 규모인 4억4000만 원의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을 열었다. 정몽구는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을 맡으며 32년 동안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45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전직 대통령들과 엮여  다시 구설에 오른 정몽구 회장,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이 부담

 
그러나 2006년 비자금 사건 이후 10년 만에 정 회장은 2016년 11월 현대차그룹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K스포츠와 미르에 모두 128억 원을 냈다. 현대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탁을 받고 최순실씨가 사실상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 원의 광고 일감을 몰아줬으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부품회사 KD코퍼레이션에서 11억 원 상당의 부품을 납품받았다.
 
지난 4월 8일 1심 선고 재판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강요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해당 사안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최순실 박종범과 공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에게 최순실 지인에게 납품 계약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이 주요 혐의였다.
 
재판부는 “현대차는 KD코퍼레이션과의 납품 계약한 것은 피고인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체결한 것으로 본다”며 “피고인과 안종범이 납품계약 체결을 요구한 것은 강요죄에서의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현대차-KD코퍼레이션 납품계약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안종범이 공모해 강요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 사건에 의해 구속되면서, 정 회장은 다시금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시민단체는 현대차그룹이 다스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는 정몽구 회장의 사면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다스의 소송 비용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100만달러(약 10억원) 안팎의 돈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쪽 요구에 따라 현대차가 건넨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진행한 특허소송 2건의 비용을 에이킨 검프에 지출한 적은 있지만, 다스 대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다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스는 현대차에게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회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4년 서울시는 도시계획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현대차 사옥 증축이 가능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아직까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받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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