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임금제 첫 폐지 위메프, 초과근무 쌓이면 강제 ‘재량휴가’ 제도 도입 검토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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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위메프가 올바른 근무시간 단축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는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 위메프

 
위메프, ‘공짜 야근’ 없애는 포괄임금제 6월부터 폐지
 
임직원 기본급은 그대로…야근 시 야근수당 추가 지급해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 가능성 커
 
‘불필요한 야근’ 줄이는 게 목적…야근사유서 제출 및 야근 강요 사례받아 제재할 것
 
52시간 근무 초과 가능성 직원에 부서장 ‘재량휴가’ 제도 검토, “정부 가이드라인 반영할 것”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위메프가 업무상 불가피하게 과도하게 야근을 해야 할 시 부서장이 강제로 휴가를 지급하는 ‘재량휴가’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 도입도 고심 중이다,
 
위메프는 오는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는 동시에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포괄임금제는 근로형태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장·야간 근로 등 예정돼있는 시간 외 근로 시간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야근시간을 미리 측정해 급여에 포함하기 때문에 야근을 해도 야근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는 사실상 임금 제약, 장시간 근로 강제 등 ‘공짜 야근’의 악용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바꿔말하면 포괄임금제를 폐지 시 야근수당이 포함돼 있던 급여도 줄어든다. 노동자의 실질 급여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위메프는 포괄임금제 폐지 후에도 시간 외 근로 수당을 포함한 기존 급여액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업무특성상 부득이하게 4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할 경우에도 이에 해당하는 초과수당은 별도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포괄임금제 하에 기본급 500만원 추가근무수당 100만원, 총 600만원의 월급여를 받았던 임직원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인 6월부터 기본급은 600만원(40시간 기준)으로기존 급여와 동일한 기본급을 받는다. 여기에 40시간 이상 초과근무 시 초과근무수당을 별도로 받게 되어, 오히려 임금 상승효과가 있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정착시키기 위해 위메프가 인건비 부담을 안고 가는 셈이다. 이 경우 임직원들이 실질임금 상승을 위해 스스로 초과근무를 자처하는 부작용이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위메프는 올바른 근로시간 단축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야근을 근절시킨다.
  
위메프는 궁극적으로 주 40시간 이상 근무를 막겠다는 게 포괄임금제 폐지의 주목적이다. 불필요한 야근을 없앤다.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에만 초과근무를 허용해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고, 52시간 이상 근무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강제로 휴가를 지급하는 제도 도입까지 고민하고 있다.
 
24일 위메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주 40시간 초과 시 야근수당을 지급하지만, 야근을 신청할 때 부서장이나 상급자에게 초과근무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중간절차를 마련해 불필요한 야근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확정은 아니지만, 야근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사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포괄임금제 폐지가 시작되는 6월 한 달간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부당한 야근 강요 사례를 신청받고 해당자에게 경고나 제재를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24시간 시스템이 돌아가는 위메프는 부서별로 업무 특성상 초과근무가 많은 부서에는 부서장의 재량휴가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주 52시간을 넘겨서는 안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부서장의 ‘재량휴가’ 제도 도입(주 52시간 초과근무 예상 직원에 대한 별도, 호혜적, 강제 휴가 부여를 가능토록)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서장의 재량휴가 외에도 정부의 구체적인 포괄임금제 폐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를 반영해 사내 제도로 수용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의 과도한 업무시간을 줄이고자 ‘포괄임금제 규제 가이드라인’을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임직원 당 실질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임직원의 시간당 절대 업무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위메프는 신규인력 충원 및 주 40시간 내 업무시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병행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올해 상반기 80여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5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485명에서 5월 현재 1637명으로 10% 이상 늘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주 40시간 내 업무시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임직원의 행동을 제재하는(집중 근무시간에 휴게실 사용 금지 등) 방안보다는 근무시간 내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기 위한 사내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하홍열 경영지원실장은 “근로시간 준수가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과감히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가정과 일의 조화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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