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승인 못받은 한국 필립모리스, 한국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도입엔 '발끈'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5-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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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국내 최초로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선보인 한국필립모리스가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도입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 뉴스투데이

정부, 12월 2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을 경고하는 그림 부착을 의무화  
 
필립모리스, “정부의 경고그림 도입, 선진국의 ‘담배 유해성 정책’ 역행하는 정책”
 
복지부, “궐련형 전자담배도 발암물질 있어 발암 위험성 알려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궐련형 담배의 유해성 감소 승인 못받아 

업계 관계자, "미국 시장에서 못파는 아이코스에 경고그림 부착 못하겠다는 건 무리수" 지적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 도입을 두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선두 주자인 한국필립모리스가 한국 정부를 겨냥해 날을 세우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기 때문에 일반담배와 같은 선상의 경고그림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적다고 하더라도 유해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경고그림을 도입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도입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정작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험 감소 담배 제품(MRTP)’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 한국 필립모리스가 자사의 궐련형 담배인 아이코스가 유해성 감소 제품으로 FDA에 승인 신청을 했으나 아직 최종 승인을 못 받았다"면서 "한국 정부의 경고 그림 부착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납득하기 우려운 태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코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할 수 없고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해성 감소를 인정받지 못해 미국에서는 판매되지도 못하는 담배가 유해성 감소가 입증된 것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한 보도를 접했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실망했다”라며 “일반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나 어찌 되었든 담배는 해로우니 무조건 피우지 말라고만 하는 건 현재 흡연자들에게 별 효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배 유해성 감소 정책은 제조사, 소비자 그리고 정부 세 박자가 맞아야 돌아가는데 정부는 담배 규제 측면에서 ‘유해성 감소’보다는 ‘금연’쪽으로만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해악보다 해악을 줄일 수 있는 걸 찾아가자는 게 ‘담배 유해성 감소 정책’이고, 현재 많은 선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반담배 흡연자에게 금연만 권할 게 아니라, 금연이 어려운 일반담배 흡연자를 덜 해로운 궐련형 전자담배로 유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 흐름에 정부의 경고그림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차이를 희석한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덜 나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발암성을 경고하는 그림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유사한 특성이 있고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어 암을 상징하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면서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가 '아이코스'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필립모리스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인정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정 대표도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0% 이상 적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유해물질이 감소해 흡연 관련 질병 발병률이 낮아진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흡연이 폐암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린다고 한다”며 “역학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폐암의 상관관계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소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담배의 연소로 일으키는 순환계 계통 질병 발병률은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경고그림 도입 정책이 단기간에 바뀌지 않겠지만, 경고그림 강도라도 낮춰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니코틴과 중독성이 있고 건강에 해롭다”면서도 “그러나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기 때문에 경고그림이 도입되더라도 일반 담배보다는 경고성이 약한 그림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필립모리스가 유해물질 감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험 감소 담배 제품(MRTP)’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립 보건의료과학원, 중국 국립담배시험센터, 영국 독성위원회 등 해외 정부 유관기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복지부는 행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을 경고하는 그림을 부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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