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특집: 끝나지 않은 마운트곡스 해킹 악몽]① 자작극이냐 해킹이냐 4년째 논란
정우필 기자 | 기사작성 : 2018-05-2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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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절차를 알리고 있는 마운트곡스 홈페이지 첫 화면.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역사상 최악의 해킹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일본 마운트곡스(mt.gox) 거래소 해킹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넘었지만 마운트곡스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시 도난당한 비트코인에 대한 추적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파산과정에서 남은 막대한 비트코인 처분문제가 아직도 가상화폐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는 마운트곡스 해킹사건의 미스터리와 사건 이후 지금까지의 진행과정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우필/송은호기자) 2014년2월7일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갑자기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단순히 기술적 문제라고만 해명했다.

▶사건발생 4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2010년 동경 시부야에서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당시만 해도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했던 세계 최대 거래소였다. 그런 거래소가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거래를 중단하자 투자자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의혹은 커져만 가는데 마운트곡스는 계속해서 이해할 수 없는 해명자료를 내면서 시간을 끌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단기간에 36%나 가격이 떨어졌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2014년2월28일 마운트곡스는 전격적으로 도쿄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 75만개와 회사가 자체 보유중이던 10만개를 합쳐 85만개의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당시 총발행량의 7%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으며 가격으로는 4억7300만달러(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은 556달러 수준)에 달했다. 지금 시세로는 7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해킹사건이었다.

그 해 3월 마운트곡스는 사라진 비트코인 85만개 중 19만9999.99개를 복구했지만 결국 65만개는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프랑스인 마크 카펠레스는 사건발생 초기부터 비트코인을 빼돌리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그 이듬해인 2015년 횡령과 계좌 데이터 변조 혐의로 일본경시청에 의해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그는 1년 남짓 징역형을 살다 2016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형사재판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자작극 여부 놓고 4년째 격론= 마운트곡스는 원래부터 가상화폐를 목적으로 설립된 거래소가 아니다. 설립초기에는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이라는 판타지 게임의 카드를 거래하는 평범한 교환소에 불과했다. 마운트곡스(mt.gox) 이름 역시 ‘Magic the Gathering Online Exchang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그런 회사가 2010년 프랑스인 사업가인 마크 카펠레스에게 넘어가면서 2010년 7월 비트코인 거래소로 탈바꿈한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이 0.008달러에서 0.08달러로 급등한 사건이 있은 직후 업종을 변경한 것이다.

그럴싸한 거래소 하나 없었던 당시 마운트곡스는 선점효과와 함께 승승장구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 마운트곡스가 2014년 갑자기 파산신청을 내자 투자자들이 도쿄 마운트곡스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비트코인 가격은 2011년2월 사상 처음으로 1달러를 넘어갔고 이후 무섭게 오르면서 2013년 1000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비트코인이 1000달러를 돌파하던 2013년 마운트곡스의 거래량은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5%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전체 발행량의 7%에 달하는 5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면서 거래소 문을 닫았으니 모든 의혹은 카펠레스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카펠레스는 2014년 “초당 15만건의 쿼리(query)를 보내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며칠 동안 웹사이트가 마비됐고, 그 틈을 타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2013년말부터 마운트곡스가 고객의 인출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했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려 해도 쉽지 않았다”면서 카펠레스의 자작극 의혹을 제기했다.

카펠레스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는 계좌잔고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데이터 변조 의혹과 횡령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해킹에 따른 과실만 인정하고 있다. 검찰 역시 자작극 의혹을 입증할 수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카펠레스는 2016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카펠레스가 지난 4월 미국 VPN 회사인 런던 트러스트 미디어의 CTO로 자리를 옮겼다고 포춘지가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마운트곡스와 거래 관계가 있는 이 회사는 일본을 떠날 수 없는 카펠레스와 인터넷을 통한 원격근무 형태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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