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65) 부모 만나서 인사는 기본...신입사원 떠나갈까 마음 졸이는 일본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5-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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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합격자 부모연락은 이제 필수다. Ⓒ일러스트야

조사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대졸취업률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은 올해 봄에 졸업한 대학생들의 최종취업률을 이번 달 18일에 발표했다.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된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률은 무려 98%. 전년대비 0.4% 오른 수치이며 1997년에 조사를 개시한 이래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문과가 98.2%, 이과가 97.2%를 기록하여 문과취업률이 이과를 앞지른 첫 해이기도 했다.

한편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더 높아서 전년 대비 0.1% 상승한 98.1%를 기록했다. 8년 연속으로 상승한 수치이며 27년만의 최고기록이다.

대학졸업자와 고등학교 졸업자 모두 이 정도 취업률이라면 마음먹은 모두가 취업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반대로 기업입장에서는 부족한 인재공급으로 애가 타는 한해가 되어버렸다.

신입사원 부모에게 재차 입사를 확인받는 ‘오야카쿠’는 필수

취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여전히 기업이 갑의 위치에 있는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일본 채용시장에서는 ‘오야카쿠’가 매우 흔해졌다.

‘오야카쿠’란 취업준비생에게 기업이 합격통지한 것을 취준생의 부모(=오야, 親)도 동의하는지 채용담당자가 확인(=카쿠닌, 確認)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부모동의다.

취업준비생이 기업들로부터 복수의 합격통지를 받아버리면 최종 입사기업을 선택할 시에 부모의 의견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채용담당자들이 부모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자사를 홍보하고 자녀가 변심하지 않고 입사하도록 부모까지 독려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채용업무 지원을 수행하는 회사 네오캐리어(ネオキャリア)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취업준비생의 부모들 중 기업으로부터 오야카쿠 연락을 받은 비율은 21%에 달했고 반대로 합격자의 부모에게 오야카쿠를 실시한 기업의 비율은 41.3%나 되었다.

기업들이 오야카쿠 방법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기업정보자료를 부모에게 송부하기’(18.4%)였고 ‘기업 측이 부모에게 전화하여 인사하기’(8.1%)와 ‘부모를 대상으로 합격동의서 송부하기’(6.8%)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부모용 기업 홈페이지, 동영상 제작 등도 있었고 오야카쿠에 소요되는 비용은 ‘10만 엔 미만’이 제일 많았다.

실제로 58.7%의 기업이 ‘신규 졸업자들의 취업과정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더 커졌음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부모의 의견으로 기업의 내정을 포기하는 합격자가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채용담당자의 30%는 ‘부모가 자녀의 취업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느꼈을 때 채용을 연기한 적이 있다’고도 답하였다. 이처럼 신입사원 채용이 아니라 거의 모셔가기 수준으로까지 취업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오야카쿠 경쟁도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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